feat.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잔인하고 엽기적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칼 스타거. FBI는 칼 스타거를 검거하지만 스타거는 의식불명의 코마 상태가 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마지막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스타거를 깨워야 하는 상황에서 일초가 아까운 시간에 꿈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정신 치료사 캐서린을 찾아가게 되는데, 캐서린은 결국 스타거의 꿈속에 들어가게 되고 악몽보다 더 악몽 같은 스타거의 내면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항상 좋은 기억과 추억만 먹고 성장하지는 않는다. 일 년 365일 매일 좋은 날이 아닌 것처럼 인간의 삶도 기쁨, 슬픔, 아픔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거나 넘치면 좋지 않듯, 감정 또한 어느 정도의 선을 넘으면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스타거의 꿈속에 도착한 캐서린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아이가 스타거의 어린 자아임을 알게 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친근하게 다가간다. 아지만 어린 스타거는 무엇이 두려운지 캐서린과의 거리를 두며 그를 몰래 지켜보기만 하였다.
두 번째 스타거의 정신세계에 들어간 캐서린은 어린 스타거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스타거에게 선물을 주며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역시나 스타거는 두려운 듯한 얼굴로 캐서린과의 거리를 두려 하고 갑자기 캐서린을 옷장에 숨겨 버린다. 그 순간 스타거의 아버지가 나타나고 말도 되지 않는 갖은 이유를 들면서 어린 스타거에게 무참히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모습을 옷장에서 지켜본 캐서린은 스타거가 스타거가 사이코 패스가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부정적 아동기 경험(스트레스)은 크게 세 가지로 긍정적(건강한 발달을 위한 필수 요소) 스트레스, 힘들지만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 반응, 유독성 스트레스 반응(신체학대, 정서학대, 방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유독성 스트레스 반응이 강력하고 빈번하고 오래 발생되면 성인이 되어서 정신질환, 신체 질환 등 자가 질환의 노출도가 몇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어린 시절 스타거의 학대 장면을 목격한 이후 캐서린은 성인이 된 스타거와 조우하게 되며 스타거는 과거 자신이 학대 당하면서 살려달라 도와 달라 외쳤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사실에 실망하며 마음속 스타거왕(위험한 자아)만이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었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 스타거가 자신의 마음속 한구석에 남겨진 선한 자아 라면 스타거 왕은 스타거의 마음속을 지배하는 스트레스의 근원인 악한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스타거왕은 얼마 남지 않은 선한 자아의 마음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어린 시절 스타거를 찾고 있고 캐서린은 어린 스타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꿈속에 스타거를 초대한다.
하지만 스타거 왕과 어린 시절 스타거는 본래 하나의 자아로 원치 않은 스타거 왕까지 캐서린의 꿈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격렬한 싸움 끝에 캐서린은 위험한 자아인 스타거 왕을 물리치게 된다. 어린 시절 스타거는 자신을 구원해 악몽에서 해방시켜 달라 주문하게 되고 살인에 대한 구원을 스타거가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병적으로 집작하게 된 물을 통해 살인자인 스타거를 구원하게 된다.
인종과 빈부, 성별과 무관하게도 스트레스는 우리를 병들게 한다.
스트레스는 은폐(隱蔽)를 먹고 자란다. 보호자의 약물 중독, 성폭행과 성추행, 신체에 가해진 차별과 학대, 가정 내 폭력은 모두 감추거나 망각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 물론 목숨을 연명하는 것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밥만으로도 살 수 있겠지만 누구도 그러한 것을 산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이 더 필요할까?
해리 할로우라는 과학자가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으로 이런 의문을 풀어 내려고 한 적이 있다. 해리 할로우는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으로 실험은 시작된다.
격리된 원숭이들은 각각 4마리씩 두 가지의 다른 우리에 들어가게 된다. 한쪽 우리에는 철사로만 되어있고 우유가 나오며, 다른 쪽은 헝겊으로 덮여 있는 어미지만 우유가 없는 어미가 있다. 두 우리에서 키워진 원숭이들은 이후 두 어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을 때 두말 없이 형겊 어미쪽을 선택했다.
어느 우리에서 지냈던지 마찬가지였다. 배가 고프면 철사 어미 쪽으로 가서 우유를 먹고 나서 또 하루 종일 헝겊 어미 쪽에서 보냈으며 공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자 원숭이들은 당연히 헝겊 어미 쪽으로 향했다.
이 실험은 미국의 육아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밥보다는 부드러운 스킨십이 아이들 또는 인간의 성장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준 결과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어린 시절 건강한 스트레스의 발달은 거창한 활동이나 의식적인 행동을 통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단순한 스킨십 만으로도 아이의 건강한 스트레스 발달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근래에는 많이 변화되었지만 한 세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예의범절을 우선시하고 훈육을 먼저 가르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스킨십이 많이 부족한 사회였다. 일례로 "손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마라"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태어난 지 일 년이 되지 않은 유아들도 어른들의 따뜻한 쓰다듬과 조그마한 관심 만으로도 뇌의 발달과 건강한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갓 태어난 아이를 1년이나 자주 업고, 안고 지내는 것은 철인이라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시키는 어떤 교육보다, 어떤 훈육보다 훨씬 더 경제적인 투자가 될 것이며, 1년의 노력에 대한 효과는 어떤 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