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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며들다 Jan 23. 2024

나는 엄마전문 작가

01. 나는 엄마전문작가





이곳에 아이들 이야기를


연재하여 써보려고 한다.




연예인, 정치, 역사 등의 글들은


그 누구라도 쓸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는


오로지 엄마인 나 밖에 쓸 수 없다.


(여기서 아빠도 가능하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사람들은 각자 가진 재능이 다 다르기에,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계시는 우리 집 그분의


안위를 위해 뒷말은 함구하려고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가진 언어가


풍부하다는 것은 그 양만큼의 거대한 힘을 지닌다.


법률의 언어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은


법계에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의학, 예술, 각각의 분야에서 보아도


그들이 직접 체득한 어휘의 양만큼


갖게 되는 영향력은 정비례할 확률이 높다.




나는 우리 집 삼 남매의 전문가로서


가진 어휘가 그 누구보다 많다.


우리 세아이들을 나 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그렇게 얻어진 그 힘은 매일 아이들과의 마주하는


그 끈끈한 관계 속에서 오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레이더망 속에


자리 잡은 언어들로 이루어진 것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들인 그 노력과 에너지에 비해


성과가 인정되지 않는 일 또한 엄마의 일이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고 하여


엄마 칭찬상을 주지도,


연말에 무대에서 연예 대상 같은


엄마 대상의 트로피도 수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노고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일 또한 엄마의 일이다.




엄마가 평생을 지어 온 밥과


김장 김치를 한 줄로 세워 보거나


그 무게를 재어 성과로 인정하는 날이 온다면


엄마라는 이름의 우리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성과를 인정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


노고를 인정해주는것도 아니지만,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한 그 많은 날, 잠 못들던 긴긴밤


오고간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놓는다면,


그것은 조선왕조실록의 위엄 보다 더


우리 가족에겐 값진 실록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그 일을 엄마인 내가 한번 기록 해보고 싶었다.




앞으로 여기에 쓰일 글들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사랑을 나누는


우리 세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된 글이 되겠지만


비단 우리 삼 남매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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