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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며들다 Jan 25. 2024

엄마가 쓴 책이 해리포터 만큼 많이 팔릴 수도 있겠네요

둘째의 말




“너희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 올 거야. 엄마가 그러려고 열심히 쓰고 있거든”



어제는 둘째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한마디 툭 던진 이야기가 엄마의 손에서 잘 정돈된 글이 되어 세상으로 나온다고 하니 신기한 표정이다.




“그러면 우리 엄마 책이 해리포터만큼 팔릴 수도 있겠네요?”








‘해.리.포.터?’



그 순간 나는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최근 독서모임에서 10배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인 그랜트카돈은 10배 높은 목표가 10배의 행동력을 만들어주고 그 길이 성공을 높 일 수 있는 길이라는 메시지는 던져주었다. 그리고 성공엔 한계가 없다는 말이 나에게 강하게 내리 꽂혔다.




한계를 짓지 말라는 그의 말에 나는 그동안 한계를 벗어난 나 나름의 커다란 목표를 세워 보았다.















나는 올해 안에 저자가 될 거고,


그 책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눈에 띄게 놓이게 될 거야


그리고 곧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거야.



생각만 해도 흐뭇하였다.






그런데 난, 어른의 세계에서 20년, 엄마라는 세계에서 10여 년 넘게 살다 보니 콩나물 가격은 어디 마트가 더 저렴한지 같은 눈에 쉬이 보이는 현실적인 것들에만 반응하며 살아온 탓인지, 아니면 내가 나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과하게 꿈꾸어 볼 기회조차 사치였었을까?




오늘 아이가 던진 ‘해리포터’라는 그 한마디는 얼어붙은 나의 한계의 틀을 깨는 도끼였고, 어린이라는 그들의 눈에는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 언제든 넘어 드나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엄마, 그거 아세요? 해리포터도 처음에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었데요. 그렇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되었어요.”




“맞아, 그렇게 천대받았던 소설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나가고 영화로도 제작되고 유명해질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야.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지만, 작가만이 이 소설은 세계적인 책이 될 거란 원대한 꿈을 꾸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저는 엄마 책도 꼭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늘도 아이의 입을 통해 나온 그 귀한 말을 이삭줍기처럼 주워 담았다.



그리곤 노트북 앞에 앉았다.


나에겐 J.K. 롤링처럼 거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광대한 이야기를 멋들어지게 담아낼 재주는 없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이야기의 첫 발을 내디딜 용기는 그녀 못지않다고 믿는다.





오늘도 자기 이야기를 쓰는지 궁금한 녀석들은 엄마의 작업실로 하나 둘 예고 없이 드나들며 조잘된다.




“ 애들아, 엄마 글 쓰는 중이거든. 해리포터 만큼 잘 팔리려면 지금 집중을 해야 하는데 너희들 좀 도와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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