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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전 Aug 04. 2020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나를 알아가는 과정

  8월이 되었다. 일 년의 2/3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달이기도 하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무더위가 찾아와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나 홀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


힐링이 필요해


  우리는 여행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 바쁘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진 상황에서 새로운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는 경험은 새로운 자극을 불러일으켜 그동안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과 감정, 느낌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여행은 때로는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을 정리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여행 속에서 경험한 새로운 가치들은 평생 우리의 삶에 진한 추억으로 남아 오랜 시간 회자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얻는 새로운 감각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원래의 일상 속에 에너지를 부여한다.




  우리의 삶 또한 여행의 연속이다. 삶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부딪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말과 행동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은 조금씩 성장하고 다듬어지며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조금씩 확립된다. 그리고 개인마다 내재적인 성향과 주어진 환경이 모두 다르기에,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개인의 정체성은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지만, 그런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관심,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형성된 나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즉, 우리의 삶은 끝없이 나라는 사람을 형성해나가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행의 과정인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 자신을 잘 모른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 또한 상당히 어렵다. 나 자신을 잘 모르기에,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특별한 일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영문 모를 답답함과 슬픔, 짜증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나도 알아채지 못한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게 흘러가는 날도 생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과 과정이 있기에, 내 기분을 좋고 나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거나 이를 받아들이는 나 자신에게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고 안좋은 경우가 있다.


  삶을 살면서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마주치면, 평소 내가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환경은 내 다양한 면 중에서 몇 개의 단면을 보여주도록 만드는 여건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고정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거나 한정 짓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모르는 수많은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할 때, 일을 할 때, 친구를 만날 때, 혼자 있을 때, 집에 있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장소에서 우리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주어진 자극에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이런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부족함과 찌질함을 확인하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지 못했던 스스로의 멋진 모습에 놀라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자극은 내가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상황에 직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 자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하니까'라는 기준에 맞추어 나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삶의 모습은 나의 태도, 가정, 진로, 연애, 재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잘 적응해서 내 모습을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나간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없이 형성된 자신의 모습은 때로는 괴리감과 고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그 생각과 감정의 실뭉치를 거꾸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현재 내 모습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합리화 또는 변명하지 않는 것, 덧셈을 배운 아이가 곱셈을 배울 수 있듯이, 성장은 현재 나 자신의 상황을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기객관화 능력이 필요하다.


  내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고 나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나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알아가는 과정은 우리의 일상 속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에너지를 부여함으로써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그래서 나를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평생 해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표본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가는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사람들이 항상 가지고 있고 가장 힘들게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표본이자 연습 상대는 나 자신이다. 내 마음속 감정과 생각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 안의 수많은 상호작용을 눈치챈다면,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감정과 생각을 눈치챌 수 있게 된다. 나라는 표본을 통해 상대방을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다듬어지고 있다. 이러한 내 모습을 알기 위한 노력, 나라는 사람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싶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지, 내가 어떠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슬퍼하며 분노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간다면, 진정으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만큼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조건에 집중함으로써 더욱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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