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복전차에도 여러 종류와 브랜드가 있지만, 거기에만 집착하면 속을수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천의 북천차창에서 만든 홍인紅印을 좋아합니다.
수랍수手拉手복전도 좋아합니다. 수랍수란 ‘손에 손잡고’란 뜻으로 표지에 여러 의복과 골격 의 사람들이 손과 손을 잡고 있는 포스터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계층간의 단합, 민족간의 화합이 전후 중국의 주요 화두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도안입니다.
달리 는 기차가 인쇄된 기차표 복전도 좋은데, 연도가 오래 되고 가격이 비싸 편히 즐 기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관현차창도 역시 좋은 복전전문 차창입니다. 사천의 복 전은 티벳 등의 판매지가 가깝기도 했거니와, 비가 잦다는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악퇴 기법을 발달시켜 특유의 풍미를 갖게도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호남의 복전에 더 익숙할지 모릅니다. 백사계차창이 더 귀에 익 을 것입니다. 사실 호남은 복전의 메카입니다. 익양, 안화, 임상은 그 대표 지역인 동시에 주요차창들의 명칭입니다. 그러나 호남은 복전차와 관련해 오랜 설움을 겪어 왔습니다. 모료母料 만을 공급했을 뿐 완성차를 제작하지는 못했기 때문입 니다. 호남에서 복전차를 직접 제작하려는 노력은 1942년 안화에서부터 시도되 어, 1953년 오늘날 백사계차창이라 불리우게 되는 호남안화전차창에서 성공하 게 됩니다. 복전차업계에 혁명이 일어나 것이지요. 처음에는 경양전 가공공예로 제작했으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기법과 등급의 차를 생산해냅니다.
그 외 우리나라에는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섬서성과 광서성과 절강성도 좋은 복전차의 생산지입니다. 섬서의 경양전은 이미 그 명성이 높고, 광서의 황현과 오주 등의 복전도 나름의 풍격이 있으며, 절강의 영파 봉화 소흥 등에서 만든 복 전도 품격이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년도가 오래 되고, 잘 숙성되었으며, 향과 맛이 좋 은 복전차를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복전차를 살 때 주의해야 할 점은무엇일까요? 제가 아는 S 선생이 한때 망신당한 일이 있습니다. 고객을 위해 노 복전을 구매대행 했는데 그만 일부 차가 신차였다지 뭡니까? 다 초창기에 겪은 시행착오들입니다. 여러 형태로 수업료를 낸 셈이지요.
호남복전이 되었든 사천 복전이 되었든, 노차는 전문가의 품명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년도 별로 표지 인쇄의 다양한 특징들이 있지만, 낡게 만든 카피본일 수 있습니다. 포장지에 대한 감별보다는 내재된 차의 감별이 더 요구되겠지요. 전문가의 지도하 에 제대로 된 차를 마셔보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차 창별 특징들을 확인해 보는 것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처럼 새록새록한 줄거움일 수 있습니다. 90년대부터는 대체로 년도가 표기되어 있으니 하나의 좌 표가 될 수 있으며, 그 이전 차는 년도를 추정할 수 있는 주요 특징들이 있으니 호 기심 가득한 오지탐험에 나서보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유명차창에만 집착한다면, 함정에 노출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향 이야기만 하나 첨가합니다. 노복전은 흔히 양가죽에 싸여 가죽 냄새가 배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보관되어진 차일수록 더하지요. 광저우 방촌에서는 양가죽을 해체하고 몇 년 거풍을 시킵니다. 가죽 냄새가 많이 사라집니다. 기후 와 습도의 차이로 인해 탕색도 진해집니다. 년도가 더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기 도 하지요. 방촌에서 한때 품차를 하던 중 가죽냄새가 가득한 노복전을 접하고 불쾌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석한 내몽고의 한 차상이 몹시 흥 분하며 말했습니다.
"역시 이 맛이야"
“역시 이 맛이야, 이 향이야. 가죽 냄새가 이 정도는 나야, 복 전 마시는 것 같지. ”
여러분은 어떤 차를 선택하겠습니까? 우리가 보는 눈이 이 렇게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