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영화라는 장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팟캐스트!
나는 이동진 작가님의 팬이었다.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나의 취향이 이동진 작가님과 조금 멀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동진 작가님이 추천하는 영화, 책, 음악을 무조건적으로 보고, 읽고,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중 열심히 들었던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통해 이다혜 작가님도 알게 되었다.
다독왕이시면서 말씀을 어찌나 잘하시던지, 이다혜 작가님이 나오는 편만 나중에 골라 들었던 적도 있을 정도였다.
이다혜 작가(기자) : 영화전문지 씨네 21의 기자이면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화와 책을 소개하는 패널로 출연하시고, 이다혜의 21세기 씨네픽스라는 팟캐스트도 진행함. 최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출근길의 주문>이라는 책을 출간함.
그리고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보는 애청자 중 한 명이다. 보고 나면 마음이 심란해지면서도 토요일 밤에는 꼭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다. 거기서 이수정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참 대단한 분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수정 교수(심리학자)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최근 BBC에서 선정한 100인의 여성에 선정되면서 더 유명해지셨음. 많은 살인사건을 분석하면서, 스토커 규제법 등 사회 약자를 위한 법안 마련에도 힘을 쓰고 계심.
그런데, 어느 날 이다혜 작가님의 SNS에 이수정 교수님과 팟캐스트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는 무슨 조합인가? 내가 좋아하는 두 분의 콜라보라니!! 이건 무조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서비스를 해서 아주 조금 아쉬웠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인터스페이스가 좀 별로다.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있지 않은 점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들어야지!!
첫회에서 이수정 교수님이 이 팟캐스트를 하게 된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다.
범죄영화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단순 소비하는 프로그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범죄영화에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피해자로 소비되는 여성이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
이 말씀이 팟캐스트의 출발점이라고 하였다. 4월에 처음 시작하셨고 현재 29편의 영화를 다루었는데, 대부분 아동학대, 청소년 문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등을 다루었다. 이 팟캐스트를 통해 가스 라이팅이라는 용어도 알게 되었고 한국사회에 청소년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되었다.
이수정 교수님이 힘주어 말씀하실 때 보면 대부분 아동 및 청소년들이 범죄 환경에 얼마나 노출되어있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미비한 지를 알리는 내용이다.
최근 <조커>를 다루었는데, 이수정 교수님이 아주 잘 쓰인 시나리오라고 말씀하시며 사회 보장 시스템이 잘 구축되지 않았을 때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라고 지적을 하셨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은 클립이다! 내가 보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너무 명쾌하게 지적해주셨고 공감이 되었다.
이 이외에도 초반에 다룬 아동 성범죄에 문제점을 다룬 <도가니>, 가스 라이팅에 대해 알려준 <가스등>등 모든 클립이 매우 유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다혜 작가님과 이수정 교수님이 캐미가 아주 독 보이는 팟캐스트로 사회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