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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Nov 03. 2024

할로윈축제

(아이)“엄마는 나서기를 진짜 좋아해.”

둘째 아이가 한 말에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서 나름 해명을 해 보았어요.

(엄마)“아니야, 베스티 엄마가 할로윈 축제 때 혼자해야 한다고 도와달라고 두 번이나 학년 what 앱에 올려서 안타까운 마음에 손 든 것뿐이야. “


이렇게 할로윈 축제에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학년별 부스마다 할 놀이가 필요하다기에 한국 전통 놀이 두 가지를 준비해 갔지요. 사방치기와 다른 한 가지는 공기놀이였어요. 여러 번 영어로 정리해서 큰 종이에 써 보았는데 저는 틀린 표현이 있는지 알 길이 없어서 a. i의 도움을 받았어요.


당일인 할로윈 축제 때는 친구가 준 한복 재킷과 모자를 쓰고 (우리 집 아이들은 이 옷이 동화책 전청당 주인 베니코 느낌이 난다고 했어요)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가서 베스티 엄마의 차를 꾸미는 것을 도왔어요. 결과물은 다음과 같아요. 거미줄로 차를 두르고 트렁크 중앙에 큰 해골을 넣고 거미, 호박등, 박쥐 등등을 놓으니 제법 그럴싸해요.

처음 순서로 아이들이 코스튬 행진을 하고 놀이를 하려고 몰려들어요. 그래도 막상 아이들이 오니 종이에 쓴 것은 필요가 없고 평소에 하던 영어로 짧게 설명하고 직접 하는 방법을 보여 주게 되더라고요. (결국 사방치기를 백번 넘게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이 사방치기를 하러 몰려오고 공기놀이 부스에서 한참 머물며 한 개, 두 개, 세 개 이상을 도전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심 흐뭇했답니다.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사방치기 쉬운 버전- 숫자를 뽑아 그 숫자에 콩주머니를 던지고 1에서 8까지 한 구역에 한 발로만 밟으며 총총 뛰어갔다가 돌아오면서 콩 주머니를 주워 온다.

*공기놀이 쉬운 버전-공기 한 개를 위로 던져 손등에 올려놓았다가 다시 위로 던져 공기를 잡는다. 성공하면 두 개, 세 개 개수를 늘린다.


베스티 엄마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어차피 우리 집 아이 네 명도 참여하는데) 아이들에게 게임을 소개하느라 고생했지만 같이 준비하고 한국 게임도 소개하고 뿌듯함이 남아 함께 하길 잘한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베스티 엄마가 고맙다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 보내주네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년에는 구슬치기를 해 볼까? 아니면 다른 게임 뭐 이런 고민을 하며 왔어요. 아무래도 내년에도 저 자리에 있을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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