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피치파이프 앱 with Voices
지난달에 아카펠라 싱어들을 위한 Pitch Pipe 앱을 만들고, 다운로드 횟수도 Android와 iOS 모두 100회를 넘기는 (작지만 저에게는 의미있는 ^^;) MileStone을 달성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1~2개월 동안 느꼈던 일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지나가고자 합니다.
- iOS : https://itunes.apple.com/WebObjects/MZStore.woa/wa/viewSoftware?id=6736433978
- Android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ai.chardonn.pitch1024
0. 앱 개발 배경
. 저의 오래된 취미 중에 '아카펠라' 노래하기-가 있습니다. 아카펠라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는 첫음을 잡기 위한 Pitch Pipe라는 것이 필요한데요- 딱 마음에 드는 Pitch Pipe 앱이 안 보였습니다. 대부분 유료이거나 광고가 거슬리거나 뭔가 깔끔하지 않거나...
. 그래서, "답내친 (답답해서 내가 친다)"의 마음으로 그냥 C~B까지의 피치를 땅하고 치면 피치가 똥하고 나오는 초간단 앱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세상 많은 일의 시작은 불편함과 답답함...)
1. (늘 그렇듯) AI와 함께 개발하다
. 내가 만들어서 내가 쓰는게 목적이므로, '빠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의사결정 진행했습니다.
. 개발 언어 : 한번의 개발로 Android와 iOS에 모두 적용하기 위해 Flutter 채택.
. 마침 10/1 휴일이었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었음. ChatGPT 데리고 개발 착수... 했는데, 앱스토어에 등록 등등 이런 것들이 시간이 은근히 걸릴 뿐, 사실 기능이 많지 않아서 개발은 하루만에 끝났습니다. (ChatGPT가 Flutter언어도 괜찮게 쓰는 편입니다.)
. 배경이미지 : 아무리 초심플함을 테마로 내세웠다지만, 처음에 너무 시커멓게 나오는 것 보다는 뭔가 아카펠라 특유의 따뜻한 톤이면서도 음악 상징이 있는 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아, 예전에 MidJourney 이미지생성AI로 "Acapella Music is being created and vanished at the same time" 이라는 프롬프트로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사용하면 되겠다-라고 판단. (앱 아이콘도 같은 이미지에서 캡처)
. 첫번째 피치 _piano : 오디오인터페이스도 없으니까, 일단... 집에 있는 건반을 누르고 C~B 12개 피치를 휴대폰으로 슥슥 녹음했습니다. ^^; (그래서 중간에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건반 움직이는 소리)
2. 앱배포 및 욕심의 시작.
. v1.0 (10/3) 앱심사 등의 시간을 지나 착수 이틀만에앱 배포 성공.
. v1.0.1 (10/8) 재미(?)로 내 목소리 넣어놓음. (떼유융~) Bass Voice 라는 옵션 추가. 그리고 페북에 근황과 함께 앱 공개. 그리고, 여기서부터 욕심/재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카펠라 하다보면, 피치파이프 말고 옆에서 누가 목소리로 불러주면 따라부르기 더 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왕 만든거, 멋진 목소리로 피치를 넣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후에 아카펠라계에서 정말 귀한 목소리들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
. v1.0.4 (10/14) Soulman님 목소리 추가!
. v1.0.5 (10/16) Harry Kim님 목소리 추가!
. v1.0.6 (10/16) Léa 님 목소리 추가!
. v1.0.7 (10/18) Blue Jay님 목소리 추가!
3. 이 과정에서 있었던 작은 성과들 공유합니다.
. iOS, Android 각각 100+ 다운로드를 넘겼습니다.
. 당연히 South Korea가 다운로드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United States인데, 의외로 Nigeria, Germany, Chile, India, Zimbabwe ... 등등 수많은 롱테일 다운로드 횟수가 들어온 것이 소소하게 재미있었습니다.
. 이틀을 못 갔던 것 같지만, 아주 짧게나마 음악분야 앱 순위 200위권 안에 잠깐 차트인 하기도 했었습니다. (160위까지 봤었는데, 캡처가 늦었지만, No. 195 라도 건졌습니다.)
. 기타 지인 피드백으로, 초1 아들이 5분 넘게 이 앱을 쓰더라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도레미에 관심있는 초딩들이 뜻밖의 타겟 유저라고 하네요 ^^
4. 가장 큰 성과로는, 뜻있는/재미있는 일에 목소리 모아준 Soulman님, Harry Kim님, Léa님, Blue Jay님 모시고 5명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재미있기를 ;)
5. 개발하며 느낀 점
. 간단한 앱이지만, 그래도 예전같았으면 이런 앱을 이틀만에 개발/배포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ChatGPT, MidJourney에 감사...
. 음악AI 기술도 계속 발전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노래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달라지는 기술 환경에서 음악인들을 위한 서비스들을 AI로 빠르게 만드는게 지금은 더 의미 있을 수도 있겠다-싶은 생각도 드네요.
. 비슷한 얘기인데, AI API들을 호출하는 복잡한 앱들도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역시 일단 평소에 갖고 있던 불편함들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더 와닿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 생성AI에만 내가 꽂혀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6. What's next
. 전세계에서 아카펠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요 앱을 다운로드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ㅎ 무료/무광고이고, 앞으로도 특별한 유료화 계획은 없기 때문에 널리널리 알려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자잘한 버그들이 아직 있는데 (백그라운드로 갔다가 되돌아오면 소리가 나지 않는 등) 피드백 받고 있습니다. 몰아서 (생각날 때 ^^;) 수정하겠습니다.
+ 아참, voice percusssion 피치(여기가 아카펠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통할거라 생각한 개그포인트인데!) 도 넣었는데, 나름 easter egg였습니다... 아무도 눈치 못챘다면 진짜 easter egg이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