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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픽처 Oct 07. 2020

경복궁 야간개장은 처음이라서

나의 사적인 국내여행 기록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정도전 <조선경국전>-



경복궁 야간개장 첫 관람 간단 후기


회사에서 도보 1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언젠가는 가야지 하면서 미룬 지 어언 4년째. 베일에 싸인 경복궁의 밤을 드디어 엿보고 왔다. 경복궁 야간개장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트래비 아카데미 동기분들에게 벙개를 쳤고 다행히 서울 출사가 성사되었다. 7시 정각 입장. 기분 탓일까, 경복궁 야간개장의 첫인상은 '엇 좀 어둡네?'. 화려한 조명은 온데간데없고 구름 낀 하늘이 우리를 반기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이내 구름이 걷히고 은은한 달빛이 궁 곳곳을 비추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근정전은 여전히 멋진 자태를 뽐냈고, 경회루와 연못의 반영은 한폭의 동양화 같았다. 먼 옛날 왕들이 경복궁의 밤을 거닐며 누리던 호사를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어본다(마스크 속에서). 다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야간 출사는 처음이라서 카메라와 씨름하느라 제대로 풍경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 그렇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이 날의 수확이라면 수업에서 들은 이론을 실전에 써먹었다는 것! 2시간 반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야경 사진을 찍기에는 생각보다 너무나 짧았기에 한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엔 투어를 이용해볼까 싶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첫 출사였지만, 앞으로 이들과 함께할 또 다른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INFO. 2020년 경복궁 야간 관람

관람기간 : 2020. 9. 16(수) ~ 12. 18일(금)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제6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10.13(화) 개방

개장시간 : 19:00 ~ 21:30(입장 마감 20:30)

판매수량 : 1일 2,000명(1인 최대 4매 이내)
- 인터넷 예매 : 1,500매(네이버 예약)
  ㄴ인터넷 예매는 관람 당일 예매 불가
- 현장 발매 : 500매(외국인, 만 65세 이상 한정)

티켓 가격 : 3,000원

티켓 이용 안내 : 티켓 구매 > 이용 당일 광화문 매표소 방문 > 무인발권기 티켓 발권(당일 구매 및 사용 X)

취소/환불규정 : 이용일 1일 전까지 100% 환불



경복궁 야간개장 베스트 컷 모음(내 기준)


오랜만에 삼각대 써서 야경 이미지를 담았다. 입구에서 20분 이상 있었던 건 안 비밀.
킹덤의 좀비들은 온데간데없고, 관람객들로 북적이던 근정전. 역시 근사해!
보름이 가까워지는 9월 말이라 환한 상현달이 궁내를 비추고 있었다.
근정전 외부 사진을 너무 열심히 찍느라(ㅋㅋ) 내부를 못 본건 함정..
근정전 촬영에 시간을 너무 허비해버려서 경회루로 뛰어간 거 실화냐.
사실 근정전 야경도 예쁘지만, 많은 이들이 꼽는 경복궁 야간개장의 메인 스폿은 경회루와 연못 아닐까.
과거에서 미래로 다시 이동하는 느낌이랄까. 궁 뒤로 펼쳐지는 광화문 마천루의 야경은 실제로 보면 더욱 멋지다!
2시간에 걸친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는데 상현달이 저리도 예쁘게 떠있더라.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Special thanks to.
여행 상실의 시대를 함께 이겨낸 트래비 아카데미 7기 동기들! (사진 찍을 때만 마스크 살짝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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