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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그릇 Oct 01. 2023

#8. 인연이 나의 마음을 어지럽힐 때


23년 7월 어느 날, 서울 현대미술관





인연이었다.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본래 자리로 되돌아간 것이고

그 사람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면 본래 내 사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만나지 않을 것이니

이미 흘러간 인연에 마음을 내려놓고

흘러간 그 빈자리에 작은 들꽃 하나 피워놓습니다.

아쉬움과 눈물은 거름으로 흩어지고

고마움과 애틋함은 단비와 햇살이 될 것이니

가끔, 인생의 여정길에 들꽃 한송이 스치우면

그저 미소지으며 참 좋은 인연이였다 라고 말합니다.


당신, 참 좋은 인연이였다.

참 좋은 인연이였다.

참 좋은 인연이였다.

참 좋은 인연이였다.


그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떠났다면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고

그 사람이 여전히 소식이 없다면 그 사람이 당신에게 인연이 다한 존재입니다.

인연이 다한 존재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새로운 인연이 삶 속에 찾아오지 않고

떠나간 존재에 좋지 않은 마음이 있으면 다가오는 존재도 좋지 않은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그 사람이 상처를 주고 떠났다면 그 상처의 크기만큼, 사랑했던 크기이고

아파하고 시린만큼 그 시절에 감사하면 마음 낸 크기만큼 희망인연이 다가옵니다.

이 생에 만난 모든 인연들은 이미 내가 지은 인연의 결과이고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존재들은 내 마음 짓는대로 나타나고 보여집니다.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니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우연이라 믿었던 모든 인연들도

지나고 나면 필연이였고

필연이라고 여겼던 모든 인연들도

지나고 보면 그저 우연이였습니다.


만남에 있어 우연과 필연은

내 마음의 상이 만드는 것이니

인연 하나하나가 지어질 때마다

상을 내려놓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집착하고 애착하면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으로 바뀌고

존중하고 배려하면 나쁜 인연도 좋은 인연으로 바뀝니다.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지금 만나는 인연이 최고의 인연입니다.

지금 만나는 인연이 최고의 인연입니다.

지금 만나는 인연이 최고의 인연입니다.

지금 만나는 인연이 최고의 인연입니다.


시작이 아무리 좋은 인연이라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나쁜 인연이 되고

시작이 조금 좋지 않았더라도 마무리가 좋으면 또 다른 좋은 인연의 시작을 만듭니다.

인연의 시작은

서로의 끌어당김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인연의 끝은

서로의 끌어당김이 놓아진 상태이니

누구 때문이다. 누구 잘못이다. 탓할 것이 아니라

인연이 만나고 헤어지는 건 당연한 자연의 이치임을 압니다.

선한 인연과 악한 인연이 따로 있지 않고

그 존재를 만남에 있어 마음이 편안하고 평화롭다면

그 인연은 나에게 잘 맞는 인연이고

그 존재를 만남에 있어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면

그 인연은 나에게 맞지 않는 인연입니다.


내가 맞지 않고 싫다고

다 나쁜 인연이 아니고

내가 좋고 잘 맞다고

다 좋은 인연도 아니며

상황과 조건에 의해 좋고 싫음은 바뀌는 것이니

모두 다 내마음이 짓는 결과입니다.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나간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되지 않을 인연에 마음 놓지 못하고 매달리면

좋은 인연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나가고

어설픈 인연을 쥐어 잡고 마음 쓰게 되면

좋은 인연은 눈 감을 때까지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 무한한 우주 안에 인연이 되어

만물이 존재하는 이 지구라는 별 속에서

받기 힘든 인간의 몸을 받아

70억의 인연 속에 희망의 의식으로 한 뜻이 되어

만나기 힘든 마음 공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 순간 함께 할 수 있는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혹여 이 생의 인연이든 저 생의 인연이든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다시 만난다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알아봐주길.

누가 먼저할 것 없이

서로 안아주시길.


그리고 나는 다만 마음냅니다.

당신, 참 좋은 인연이였다.

당신, 참 좋은 인연이였다.

참, 좋은 인연이였다.

참 좋은 인연이였다.

인연이였다.

인연

이였다.


채환 귓전명상 - 인연이었다 - Youtube. 영상 중



이렇게 나는 인연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이 명상을 듣고 마음을 가라 앉히는 습관이 생겼다. 인연에 대한 고민이 올라올 때 도망가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혹은 직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애쓰지 않고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게 내 마음이고 이 명상은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제 인연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쓰고 마치려고 한다.


"인연이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되어.

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 최명희 <혼불> 중에서




















































































 










이미 흘러간 인연에 마음을 내려놓고

흘러간




당신, 참 좋은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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