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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Jun 26. 2021

답은 결국 나를 돌아보는 것

'내 일은 과연 무엇일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었지만, 어떤 일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20대 시절 전부를 갈아 넣었던 수험이라는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나니, 이렇다 할 전문분야 없이 내게 남은 건 별 볼 일 없는 아르바이트 경력뿐이었다. 


이력서를 처음 낼 때만 해도 고시, 공시생이 너무나 많은 시대이니 수험기간이 좀 길긴 해도 이해해주는 회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결국 최종적으로 오랜 기간 취미로 즐겨왔고 약간의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었던 '카페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용돈벌이, 취미생활로 접근했던 때와 다르게 '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니 별 볼일 없어 보였던 카페에서도 생각해야 할 요소들이 많았고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니라 잘 팔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업무적으로 일감각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개발하는 일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였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 등등 시험이라는 정해진 목표가 있고 절대적인 일정이 있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책을 통한 배움과 함께 개인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통해 배움을 얻는 동안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한 번씩 불안과 주저앉아 그냥 현상태에 만족하려는 마음이 떠오르곤 했다. 


'지금 이상태로도 괜찮은 건가? 더 늦기 전에 빠르게 전환을 해야 하나?'


그러다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목표지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목표지도 by 한 달 어스 7일 목표지도 프로그램

목표지도 제작 과정 중 설정한 목표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순간이 있다. 


목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왜 이 목표를 설정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참여자들은 그에 대한 소감을 나눠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나는 '다양한 수입 수단을 형성한다'라는 주제로 설정한 목표를 설명했고 이것에 대해 그 자리에 있던 한 분은 이렇게 답변해주셨다.


'좋은 목표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일은 그만큼 수고가 들어간다. 다양한 수단으로 수입을 만들고 싶다면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내 생계를 유지하게 해 준 카페라는 수단은 분명히 내가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고 다른 수입원은 뭐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 내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바로 지긋지긋했던 수험생활 동안 배운 '특허'에 대한 지식이다.




수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내진 못했지만 이 시기 동안 배운 지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며 배운 밀도 있는 시간관리 방법,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방법 등은 20대의 공백을 설명하지 못하고 면접마다 실패하던 그때와는 완전하게  다른 나를 구성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신규 버전의 나는 이전 버전의 나를 포함한다. 전문가는 독학자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배우고 가르치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
-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진선


'카페 매니저'에서 '특허 조사원'으로 커리어 전환을 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표현할 것이다. 더군다나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더욱더 의문을 표시할 것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은 고스란히 몸에 녹아 새로운 직장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휘되었다.


시장조사의 경험은 분석력으로, 메뉴 구성과 홍보용 이미지 제작 경험은 가독성으로 내 전문성의 한 축으로 탈바꿈되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충실하게 살아온 시간들은 내 안에 분명 존재하며 빛을 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내 안의 멘토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성장 단계에 따라 정교하게 세분화되기도, 확장하며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기도 한다.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진선


나 자신은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실천은 충분히 멘토가 될 수 있다. 나 스스로에게 가능성을 제시하며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과 현재의 상태를 진단해 최적의 성장경로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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