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
나이아가라 폭포는 남편은 못가고 나만 가기로 했다.
항상 남편만 졸졸 따라다녔었는데 내가 가족들을 인솔해야한다니...
조금 부담도 됐지만, 동생도 같이가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우선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캐나다측에서 보는 폭포가 더 멋있다고 한다.
이왕 가는 김에 캐나다쪽에서 폭포를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을 알아봤다.
맨하탄부터 나이아가라폭포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프로그램이 여럿 있었다.
장점은 편하다는 것이다.
여행 예약 후에는 지정된 장소에 가면, 그 뒤로는 인솔자를 따라만 다니면 된다.
또한 나이아가라 폭포 가는 길에 있는 관광포인트 한 두 군데 정도를 더 볼 수 있다.
단점은 나에게는 가격이었다.
1인에 50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4명이 가면 200만 정도 드는 금액이었다.
생각해보면 차를 타고 가도 쉬지 않고 7시간이 넘기 때문에
가는 길에 관광지까지 들르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 비싼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비행기표도 못 끊어드리고, 못 사줬다는 생각에
이번 여행은 나와 남편이 부담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좀 고민되는 가격이었다.
게다가 숙박비는 어차피 따로 결제해야했다.
또한 인솔자는 미국까지만 데려다주고,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어 숙소에 가는 것은
각자 해야하는 일이었다.
패키지 여행 말고 내가 스스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보통은 암트랙을 타거나 비행기를 타는 듯 했다.
암트랙이 뭐지?
처음에는 ArmTrack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AmTrack이었고, America Track이라는 뜻이었다.
미국의 국영 철도 회사로 미국 전역에 철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까지도 노선이 뻗어 있어서 미국에서 암트랙을 타고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물론 밴쿠버와 토론토를 거쳐 몬트리올도 갈 수있다.
가격은 언제 예매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일찍 예매할 수록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었다.
2~3달 전부터 예약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너무 늦게 예약 하는 것이 아닐까 가슴 졸이며 가격 검색 버튼을 눌렀는데
다행히 3주 전에 예매를 해도 가격이 많이 올라 있지는 않았다.
혹시 암트랙 여행을 예정 중이라면 미리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는 코치 클래스를 예매했다.
비행기로 따지면 이코노미 클래스로 가장 낮은 등급이라 볼 수 있다.
선착순으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되는 곳이었다.
네 명이서 편도 272달러에 갈 수 있었다. 한화로는 35만원 정도였다.
여기서 또 선택의 순간이 남았다.
암트랙으로 왕복을 할 것이냐,
한 번은 기차, 한 번은 비행기로 갈 것이냐.
두 번 다 비행기를 타는 것은 피했다.
항공 스케줄이 자주 바뀐다는 점이 신경 쓰였고
기차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기차의 경우 9시간 24분이 걸린다.
반면 비행기의 경우
뉴욕 JFK 공항까지 버팔로 공항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었다.
이동의 측면에서 보면 기차가 훨씬 편했다.
집에서 기차역까지도 가까웠고, 나이아가라역에서 폭포까지의 거리가
버팔로공항에서 폭포까지 거리보다 가까웠기 때문이다.
가족 카톡방에 기차여행에 대해 물어보니 어째 반응이 뜨뜨미지근 했다.
그러고보니아빠가 요즘 무릎이 갑자기 아파서 걱정이라며
뉴욕 여행을 위해 쉬고 회복하고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다들 오랜 기차 여행이 아빠에게 힘들진 않을 지 걱정하는 듯 했다.
나도 장시간의 기차여행은 처음해봐서 어떨 지 감이 안잡혔다.
그래서 결국 가는 것은 기차, 오는 것은 비행기로 가기로 했다.
숙소는 나이아가라 폴스 메리어트 폴스뷰 호텔&스파가 전망이 좋다고 해서 거기로 했다.
결제하려던 차에 남편이 잠깐! 마일리지 알아볼게.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뉴욕에 언제까지 있을 지 모르니까 마일리지를 쓸 수 있다면 그냥 다 써 버리자!라고 했다.
결국 비행기와 숙소는 카드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약 9시간 30분의 암트랙 여행이 너무 힘들지는 않을까?
과연 내가 가족들을 잘 이끌고 나이아가라에 갈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
진부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내 맘이 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