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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희 Oct 05. 2024

정통

사람들은 종종 혹은 자주 내가 ‘혁신적이고 신선하다’라고 말한다.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내적인 괴리감을 느껴왔다. 사실 나는 나야말로 클래식한 정통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전수하고 계승해야 할 가치 있는 ‘전통’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는 정통파다. 그래서 체계적인 지식교육을 낡은 것으로 취급하며 어쭙잖은 방법론 따위로 학교를 혁신하겠다는 교육당국이 우습고, 노사관계의 기본도 지키지 않으면서 협의 내용을 ‘적는다'라는 행위만으로 신뢰관계 파괴 운운하는 교육청이 한심하며, 배는 침몰하는데 돛대만 부여잡고 있는 조직의 모습이 절망스러운 거다. 


혁신은 전통을 사수하고 계승하려는 의지와 전망에서 나온다. 그 메커니즘 속에 있지 않은 혁신은 혁신이 아니라 기만적인 깜짝쇼에 불과하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전통은 전통이 아니라 관성, 안주, 불안과 욕망의 결집체다. 정말로 가치있는 무언가는 쉽게 사라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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