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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FNE Jul 23. 2024

빙해

인간으로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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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생生을 상실한 존재가 있다.


그 존재는 삶에 대한 의지, 생명, 생명력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러한 모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생명력을 가진 그리고 온전한 존재가 되고 싶다.’

‘왜 온전하지 못한가?’


온전穩全하지 못하다는 것은 완전完全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부분들이 충족되지 않아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형상으로 지면에 존재하길 원하는가? 그렇기 위해서는 똑바로 서고자하는 각자의 정신과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혼자서는 어렵다. 단지 비척거리다 엎어지며 겨우 팔꿈치로 땅을 딛을 뿐이다. 그때 엎어진 존재를 진정으로 일으켜주는 것은 타인이며 그들의 언어이다. 그들은 말이 적힌 잎사귀를 나눠주었고 숲으로 가자고 말했다. 

생生을 상실한 존재를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어준 것들은 타인의 존재 그리고 그들의 말들이다. 그들이 나눠준 다리로 일어서고 세상을 보며 입을 움직인다.


상실한 존재를 일으켜준 타인들 그들은 또다른 타인의 것으로 만들어졌다.

그들 등 너머의 세상은 아름답다. 
그것들을 지키고 싶다.
그리고 이 말들로 누군가를 일으킬 수 있다면 -


상실의 가장 정교한 치유와 그 이후의 생生

그 아름다움에 대한 언어, 코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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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푸르른 이끼가 핀 너의 소설 속에

이름을 바라보지 않는 술이 담긴 눈동자

너를 가르면 쏟아지는 빙하기

회색 위로 올라가 마주 보는 낭떠러지


놓아지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가 닿을 테니

어느새 아무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이 몸은 어딘가 어딘가 가고 있네


차갑고 비어있는 얼음 바다 속에

잠이 든 너를 찾아 건져 올리고 싶어

따스한 물을 머리 위에 끼얹어

식어버린 숨결을 웃음으로 채우고파


눈을 뜨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간 만날 테니

어느새 태양은 빛을 얼굴에 비추고

이 몸은 당신과 너에게 안겨 있네


놓아지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가 닿을 테니

어느새 아무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이 몸은 이 몸은


놓아지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가 닿을 테니

어느새 아무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이 몸은 이 몸은


눈을 뜨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간 만날 테니

어느새 태양은 빛을 얼굴에 비추고

이 몸은 당신과 너에게


눈을 뜨지 않아도 이 몸은 괜찮아요

존재란 게 있다면 언젠간 만날 테니

어느새 태양은 빛을 얼굴에 비추고

이 몸은 당신과 너에게 안겨 있네


-


‘言葉林(언엽림) 투어’라는 타이틀로 타이페이와 카오슝에서의 첫 단독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밴드 cotoba. 두 번째 정규 앨범을 향한 첫 선공개 싱글 ‘빙해 氷海’는 극심한 사랑의 감정을 담고 있는 곡이다.


“생生을 상실하여 얼음바다에 갇힌 자를 바라보는 존재가 있다. 이 자는 상실한 존재에게 생명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 마음은 자기 자신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뛰어넘는 사랑, 그 무엇보다 높은 곳에 있는 마음.” – Dafne (cotoba 기타/프로듀서)


청량하게 부서져 내리는 기타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보컬, 잔잔함에서부터 서서히 곡을 일으켜 세우는 드럼과 베이스는 청자로 하여금 가장 차가운 제목을 가진 음악 속에서 스스로의 가장 뜨겁고 거대한 마음을 일깨운다.


대만을 시작으로 현재 ‘言葉林(언엽림) 투어’ 중인 cotoba는 7월 26일 일본 교토의 라이브하우스 ‘GATTACA’에서 유명 매스록밴드 ‘Jizue’와, 8월 17일 서울 ‘West Bridege’에서 일본의 라이징 밴드 ‘AliA’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후 여러 쇼케이스와 페스티벌, 일본과 멕시코에서의 일정이 확정되어 있어 국내외의 매스록&포스트록 팬들의 기대를 얻고 있다.


credit


artist : cotoba (코토바)

title : ice sea


release : 2024.07.23

distributor : Mirrorball music

production : 4pricot

played by cotoba

Dafne / guitar, producer, electric piano

DyoN Joo / vocal, guitar, electric piano

Hyerim / bass

Minsuh / drums

composed by Dafne

lyrics by Dafne

arranged by Dafne, DyoN Joo, Hyerim, Minsuh

Recorded/Mixed/Mastered by Min Sangyong at studio LOG (@studiolog_min)

cover art by 무궁화소녀 (@mu_g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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