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디자이너 원만히 협업하기
서비스를 기획하고 총괄하며 프로덕트 및 팀을 이끌어 나가는 Product Manager로서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또 쉽지 않다고 느끼는 지점은 바로 '디자이너/개발자와 원만하게 협업하기'이다.
(서비스가 더 크다면 된다면 마케팅, 사업기획, 법률 등 협업을 해야 하는 부서들이 더 많이 넓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업데이트하며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1순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디자이너/개발자와 원만하게 협업하기'를 꼽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모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인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termterm : 텀텀 ver 1.0 런칭기 [2]에서는 우리 코메르(Commer)의 Product Designer님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 방법(기획자로서 디자이너와 원만하게 협업하는 방법) 4가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획자로서 디자이너와 원만하게 협업하는 방법
1. 명확한 R&R 구분
2. 기획-디자인 싱크(Sync) 맞추기
3.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흡수
4.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Product Manager로서 코메르(Commer)의 Product Designer님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 방법 1. 명확한 R&R 구분
Product Manager로서 여러 번 프로젝트를 해 본 경험이 계신 Product Designer님과 협업을 하여 프로덕트를 만들어 나가는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R&R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현재의 명확한 R&R 구분을 이루어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R&R은 Role and Responsibility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역할과 책임이라는 뜻이다. 기업에서 구성원들이 해야 할 역할과 그 역할에 따른 책임을 의미한다.
- 프로젝트에서 여러 파트의 구성원들의 R&R을 정의해 프로젝트가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한다.
맨 처음, 팀이 결성되고 프로덕트를 막 만들기 시작하였을 때의 R&R은 아래와 같았다.
<AS IS> R&R
Product Manager
1. 상위 기획 (초기 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
2. 정책 수립
3. UX를 고려하며 Wireframe 제작 -> Product Designer님께 전달
4. Wireframe 상호 피드백 및 수정 -> Product Designer님께 다시 전달
4. 기능 명세서 작성
5. 요구사항 상세 문서 작성
6. 검토사항 정리
Product Designer
1. 브랜딩
2. 디자인 시스템 확립
3. 전달받은 Wireframe에 대해 상호 피드백 진행
4. 피드백 완료한 Wireframe 바탕으로 UI 제작
5. 기능 명세서&요구사항 상세 문서를 보며 UX/UI 디테일 수정
이렇게 약 1개월 정도 일을 하다 보니 분명 애자일 하게 일을 하고 싶은데, Top-down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는 우리 팀의 문화와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방식이었고, 시간을 더 단축시키며 일을 할 수 있는데 그걸 놓치고 있는 방식이었다. 또한 PM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고, 리소스가 너무 많이 투입이 되어 업무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고 현재 유니콘 IT 기업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현업 6년 차 Product Manager님께 해당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 이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방안을 조언해 주실 수 있는지 커피챗을 진행하며 여쭈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 조언을 해 주셨었다.
그렇다면 Product Manager이신 혜민님께서는
앞쪽의 상위 기획이나 정책 수립/
뒤쪽의 요구사항 상세에 더욱 집중을 하시고
Product Designer님께서는 UX/UI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하실 수 있게끔
R&R을 조정하는 건 어떠할까요?
위와 같은 조언을 들었을 때, 다시금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고 '기획자이자 Product Manager'라는 걸 상기할 수 있었다. UX/UI와 관련되어서 Product Designer가 Product Manager보다 더 뛰어난 Insight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내가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Product Designer님께서도 Product Designer님이 더 잘하시는 것에 집중하게끔 한다면 더욱 일이 효율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커피챗의 내용을 Product Designer님께 공유하며 새로운 R&R을 Product Designer님께 제안하였는데, 다행히도 나의 의견에 공감을 해 주셔서 R&R을 아래와 같이 다시 나눌 수 있었다.
<TO BE> R&R
Product Manager
1. 상위 기획 (초기 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
2. 정책 수립
3. UX를 고려하며 초안 Wireframe만 제작 -> Product Designer님께 전달
4. Wireframe 상호 피드백 진행
5. 제작 완료된 Draft 바탕으로 정책 보완 & 기능 명세서 작성
6. 요구사항 상세 문서 작성
7. 검토사항 정리
Product Designer
1. 브랜딩
2. 디자인 시스템 확립
3. 전달받은 초안 Wireframe에 대해 상호 피드백 진행
4. 상호 피드백 진행 후 피드백 반영한 Wireframe 및 Draft 제작
- Draft에서 새로 수정 또는 추가되는 와이어프레임을 포함해서 바로 디자인
5. 기능 명세서&요구사항 상세 문서를 보며 UX/UI 디테일 수정
*밑줄을 친 부분이 변경된 R&R이다.
이렇게 바뀐 R&R을 바탕으로 일을 진행하니 Wireframe과 관련하여 내가 투자하는 시간이 50% 이상 줄어들고, 줄어든 시간만큼 조금 더 기획적인 부분에 집중하며 짜임새 있고 상세한 기획을 할 수 있었다.
Product Designer님도 여러 번 오고 가는 Wireframe이 한두 번으로 줄어드니, UX/UI에 대한 조금 더 깊이 고민을 하며 빠르게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만족해하셨다.
*주의
그렇다고 하여서 'Product Manager가 Wireframe을 그리지 않아도 된다!'라는 건 절대 아니다.
Product Manager인 나는 당연히 우리 termterm 서비스의 초안 Wireframe은 모두 제작하였고, 이후 피드백을 반영하여 추가적으로 디테일을 잡는 Wireframe들에 대해서만 Product Designer님께 해당 일에 대한 R&R을 드린 것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2. 기획-디자인 싱크(Sync) 맞추기
프로덕트를 기획/디자인한 후 개발이 들어가기 전에 개발자분들께 기획한 내용과 디자인을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를 우리 팀은 '전체 피드백'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전체 피드백(기획-디자인-프론트-백엔드 팀 전체 피드백)을 거치기 이전에 기획-디자인이 먼저 서로의 작업이 잘 이루어졌는지 크로스 체크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나는 '기획-디자인 싱크(Sync) 맞추기'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기획-디자인(Sync) 맞추기'에 대한 정의는 나의 생각이므로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싱크(Sync)는 작업끼리 수행 시기를 발맞추는 것을 의미 (예: 싱크 맞춰서 진행해 주세요)
기획-디자인 싱크(Sync)를 맞추지 않고 전체 피드백에 들어간다면, 전체 피드백 시간에 특히 개발자분들과 소통을 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다. 개발자분들께서는 프로덕트에 대한 기획/디자인이 명확하게 되어있지 않으니 헷갈려 질문을 많이 하실 수밖에 없고, 일의 진행도 더뎌지게 된다. 기획자와 디자이너도 싱크(Sync)가 맞추어져 있지 않으니 어떻게 개발자분들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오게 된다.
실제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디자이너님과 전체 피드백 시간 전 미리 기획-디자인 싱크(Sync)를 맞추지 못하고 전체 피드백 회의에 들어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하나의 기능에 대하여 기획자인 나의 의견과 디자이너님의 의견이 달라 미리 진행했어야 할 기획-디자인 조율을 전체 피드백 회의 시간 때 진행하여 회의가 불필요하게 길어졌던 경험이 있다.
이후 기획-디자인 싱크(Sync)를 맞추는 것이 기획자-디자이너의 협업에도, 더 나아가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전체 협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아무리 바빠도 기획-디자인 싱크(Sync)는 꼭 놓치지 않고 잘 챙기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기획-디자인 회의 + @3.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흡수
Product Designer님과 '처음에 정말 조그마하였던 우리 팀이 이렇게 1년 이상 큰 부딪힘 없이 유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이때 우리 둘 모두 첫 번째 이유로 꼽았던 내용이 바로 '모두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흡수해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이어서'였다.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부딪힘이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이 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사람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기에 큰 부딪힘 없이 팀이 잘 유지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많이 생각하는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Product Designer님의 경우에는 UX/UI분야와 디자인 분야에 뛰어난 인사이트와 경험 및 역량을 지니고 계시고, Product Manager인 나는 비즈니스 전략 분야와 기획 분야(IA, Wireframe 및 기능 명세, 정책 확립, 요구사항 상세 등)에 대하여 Product Designer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험 및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각자 서로가 가진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부족한 부분을 함께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동안 우리 팀의 모토가 '당신의 가진 역량은 이제 나의 역량입니다.'였던 건 안 비밀이다.
그 결과, 나는 UX/UI 분야의 인사이트를 넓히고 조그맣지만 디자인 역량(PPT 디자인, 카드뉴스 제작 등)도 기를 수 있었다. 우리 팀의 Product Designer님은 기획 역량까지 갖추어 현재 주니어 서비스 기획자로 두 가지 직무를 넘나들며 겸업을 하고 계시다. 개발자분들께서는 다른 프로젝트에서 Product Manager 역할을 맡으시는 경우도 많고, 개발과 동시에 디자인까지 잘하시는 경우도 많다.
4.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가장 가까이서, 어쩌면 현재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바로 우리 팀의 Product Designer님을 꼽을 것이다. 그 정도로 우리는 서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획자로서 디자이너와 원만하게 협업하는 방법 4가지 중 1번, 2번, 3번은 모두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서로 어떻게 업무를 하는 스타일인지 등 그저 일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이 다가가 이 사람은 어떠한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였던 것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 Product Designer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정말 좋아하시고, 나는 밀크티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에 대해 일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그 이상을 하기는 사실상 정말 쉽지 않다.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하고자 하고, 그걸 상대방도 나와 함께할 때 낼 수 있는 시너지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termterm : 텀텀 ver 1.0 런칭기 [3]에서는 우리 코메르(Commer)의 개발자님들(Front-end Developer 2, Back-end Developer 1)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 방법(기획자로서 개발자와 원만하게 협업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함께 만들어 나가는 나만의 용어 모음집, termterm : 텀텀- termterm : 텀텀 App Store: https://apps.apple.com/kr/app/termterm/id6467411513
- termterm : 텀텀 서비스 소개페이지: https://www.termterm.site
- termterm : 텀텀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ermterm.offic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