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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66일 63일차

꺽이지 않는 마음

by 미리암

꺾이지 않는 마음

오늘, 읍내 하나로마트에 다녀왔다.

귀농 초기에 찾았던 그곳, 낯설지만 정겨운 마트.

우유와 화장지를 사러 갔지만, 늘 그렇듯 작은 대화가 오갔다.



10여 년 전, 귀농 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유산 후 잠시 쉬던 때, 회사 홍보를 계기로 카카오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를 쓰고, 책에서 만난 문장을 기록하며 시간을 채웠다.



이제는 자주 찾지 않는 그 공간이지만, 가끔 과거의 글을 들여다보며 그때의 내가 왜 그렇게 썼는지 생각에 잠긴다.



마트에서 만난 언니는 이제 내 이름을 기억한다.

세일된 화장지를 계산하며 언니가 말했다.

“오, 저렴하네! 나도 사 가야겠어.”

나도 덕분에 저렴하게 샀다며 웃었다.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고,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언니, 저 이번에 책을 출간했어요. 어릴 적 꿈이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났어요.”

언니는 놀라며, 10여 년 동안 내가 오가며 이런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언니도 내가 귀농하던 무렵 이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우리 둘 다에게 묵묵히 쌓여온 셈이다.


내가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웃었다.

방송을 시작했다고 했을 때도, 영업을 한다고 했을 때도 비웃음이 따라왔다.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결국 해내면 되는 것이다.

나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내 안에 쌓인 수많은 이야기들—

아프고, 쓰라리고, 버겁고, 두렵고, 신나고, 행복했던,

그리고 미칠 것 같았던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여기까지 왔다.

나는 손대는 일마다 성공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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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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