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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이슈 Jul 29. 2019

[로컬스페이스]교육공간의 새로운 대안

일반 학교 보내야만 교육인가요, 마을에서 교육해도 공부 잘해요!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라는 노래처럼, 일반 학교가 아닌, 마을에서 교육을 받아도 잘만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마을에서 설립한 마을학교를 소개할게요.



얼마 전 종영한 ‘SKY캐슬’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나요? 이 드라마가 ‘SKY캐슬 신드롬’이라고까지 불리며 여러 유행어를 남기고 큰 인기를 끈 이유에는 아마 대한민국의 특유의 과한 교육열과, 그에서 비롯된 아이들과 학부모의 스트레스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 장면들이 대중의 공감을 산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마을에서 세운 학교나 대안학교에서 ‘놀면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90년대에 유행했던 한 댄스음악의 노래 가사처럼 ‘일반 학교 보내야만 교육인가요? 마을에서 교육해도 공부 잘해요!’를 외치며 아이들이 고착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즐겁게 공부를 하고 배울 수 있게 꿈을 키워주는 마을학교, 대안학교가 곳곳에 설립되고 있습니다.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배우고,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하며, 꿈을 향한 준비를 튼튼히 하고 있는 아이들. 이러한 마을 교육과 대안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성미산학교


ⓒ성미산 마을-성미산학교



마을이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성미산학교>는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 마을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초중고 통합 12년제 마을학교인 성미산학교는 ‘마을 만들기’가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믿습니다. 산에 나무를 심고, 환경을 위한 운동을 하며,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고, 마을 안에 자리한 식당, 극장, 되살림 가게 등에서 일을 배웁니다. 이렇게 마을학교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배려와 돌봄의 능력’을 기르며 서로 도와주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을 꿈꾸지만 도시 안에 자리 잡은 특징 덕에 성미산 학교는 도시에서의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추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학습모델을 창출하고자 하는 마을학교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아이들이 자라길 바라지만 여러 현실의 벽에 부딪혔던 분들이라면 마포구 성미산 마을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INFO]

성미산학교 | 성미산 마을 안에 자리한 성미산학교  

tel. 02-3141-0507

info. 초등(5년), 중등(2년), 포스트 중등(2년) 통합 12년제 학교, 기숙사 없는 비인가 대안학교







2. 꿈 이룸 학교



ⓒ꿈이룸학교



참여와 나눔 그리고 즐거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청소년,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캠퍼스를 꿈꾸는 <꿈이룸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시선과 생각을 존중하는 <꿈이룸학교>는 청소년 뉴미디어-예술 대안학교로 예술과 IT기술을 동시에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러 뉴미디어를 예술 창작도구로 활용해 편견 없는 다양한 시선을 가진 시민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요. 필수교과 과정인 ‘뉴미디어 예술교과’ 과정을 제외하면 ‘인문학’, ‘꿈이룸프로젝트’, ‘창의 워크숍’ 등 배울 교과 역시 모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1기 과정을 수료한 학생의 말에 따르면 “어디에서도 배워보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학교”라네요. 어디서도 배워보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학교라니…. 이 글을 쓰는 저도 무척이나 다녀보고 싶지만, 나이에 걸려 참여하지 못하는 게 슬플 따름입니다.



[INFO]

꿈이룸학교 | 뉴미디어 예술 대안학교 꿈이룸학교

tel. 02-2636-4442

info. 17-21세 학교 밖 청소년, 2년 6학기 과정 (비인가)










3.다솔골목학교

ⓒ다솔교육문화예술협동조합-다솔골목학교



모두가 함께 배우고 더불어 함께 나누는 살맛 나는 마을을 위해



<다솔골목학교>는 다솔교육문화예술협동조합에서 올해 2월 문을 연 작은 학교입니다. 완전히 학교의 역할을 대체하는 대안학교의 성격이라기보단 방과 후 또는 방학에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지요. 아이들에게 목공을 가르치기도 하고, 역사수업이나 영어 원서를 읽히기도 하고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꽃을 활용한 체험교육, 캘리그래피, 미술 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배우고 더불어 나누는 마을을 위해 설립된 마을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현재 다솔 여름캠프 신청도 받고 있다고 하니, 내심 아이들 방학이 두려웠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신청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이들은 재밌게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부모님은 그 시간에 느긋한 오후를 즐길 수 있으니 모두에게 일석이조!



[INFO]

다솔골목학교 https://www.facebook.com/dasolcoop/

다솔문화예술협동조합 - 다솔골목학교

add.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

tel. 02-401-3026







교육공간의 새로운 대안, 마을학교에 대하여



마을에서 설립한 마을학교라니. 단어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선 마을학교들을 보다 보니, 꼭 공부를 학교에서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었네요. 여기서는 우선 짧게 세 가지 사례만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시면 지역 곳곳에 각자의 교육 이념을 갖고 다양한 형태로 마을학교가 존재하시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알고 보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로컬이슈> 독자 여러분 바로 옆에도 있을지 모르죠. 나날이 불타오르듯 높아져가는 교육열에 피곤만 쌓이는 요즘,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 안 시킬 수도 없고, 공부 잘 시키기로 소문난 학교 안 보낼 수야 없죠. 하지만 수능이나 대학 너머에도 세상은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배워야 할 건 어쩌면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하고, 아이들의 정서와 삶에 즐거운 길잡이가 되어줄 마을학교. 세상에는 이런 즐거운 학교도 있답니다.








글 ⓒ어라운디

어라운디는 주변 곳곳의 문제를 기회로 디자인하는 사회혁신 디자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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