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중력지대 G밸리 Oct 02. 2019

W02 나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여름학기 워크숍 리뷰 2탄

무중력 보습학원 여름학기 워크숍 


나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뭔가를 써보고 싶거나 맛깔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글쓰기 꿀팁 전수


일시 : 19.6.26~7.17 매주 수요일 19:15~21:30분

장소 : 무중력지대 G밸리 창의지대



1회차(6.25일) 일기 말고 에세이 쓰기


첫 시간인만큼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김은경님은 책이나 실컷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출판사에서 9년간 책을 만들었고, 에세이를 만들어온 경력을 살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라는 작법서를 출간하여 창작자들이 보다 나은 글을 쓰도록 돕고 있습니다. 글쓰기 워크숍도 벌써 50회 이상 하셨다고 하네요! 

참가자들도 어색하지만 자신의 이름과 하고 있는 일, 신청하게 된 이유 등을 진솔하게 나눠주셨습니다. 김은경 작가님의 팬심으로 인천에서 오셨다는 참가자 한 분의 소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글은 매일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일상의 경험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
그 깨달음을 통해 확장된 자신의 세계를 독자에게 보여주는 사람.


강사님이 제시한 에세이스트의 정의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에세이스트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지 않나요? 일상의 경험을 하며 살아가니까요. 자 이제, 그 의미를 찾아내고 확장된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즉석에서 글을 써보기로 합니다. 잇츠 롸이팅 타임 마~ 



2회차(7.3일)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장


강사님이 직접 공수해온 문장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드는 법을 배워보았습니다.

(좌) 제페토, <그 쇳물 쓰지 마라> 중에서 / 무라카미 하루키 트위터에서 (우)

맛깔난 문장을 많이 소개해주었지만, 위의 두 문장이 담당자인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맥주에 관한 짧은 글! (맥주는 역시 병맛이죠?)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도 즉석에서 글을 쓰고, 짝을 지어 서로의 글을 피드백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글을 쓰고 나누어서 그런가요? 제법 친근해 보입니다. 이거 혹시 그린라이트인가요? ㅎㅎ



3회차(7.10일) 제목을 짓는 타이밍


참가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강사님이 주신 원고를 읽고 제목을 짓는 모습입니다. 

매력적인 제목을 뽑아내려 열중하는 참가자의 옆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각자 지은 제목을 나눈 뒤, 글의 제목을 공개해주었습니다. 강사님이 대학내일에 기고한 원고였고, 편집자에 의해 제목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주셨습니다. (편집자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쓴 정문정님이었다는 TMI) 매력적인 제목의 글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30분 즉석 글쓰기와 피드백, 그리고 돌아가며 글을 낭독했습니다. 워크숍 1,2회차에 보였던 어색함과 부담감은 사라지고, 웃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전에 서로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글쓰기"라는 주제로 함께 모여 쓰고, 말하고,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니. 이처럼 좋은 순간이 또 있을까요? 



4회차(7.17일) 내 글 첨삭받기


지난 시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미션이 하나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제목이 있는 완성된 글 한편을 작성해서 강사님의 이메일에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주의사항 : 반드시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나 쓴다면 정해진 기한은 꼭 지킬 것!)


강사님은 참가자들의 에세이를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주었고, 한 땀 한 땀 정성껏 첨삭해주었습니다.

참가가자들은 강사님의 말에 쫑긋 귀 기울이며,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시간까지도 서로의 글을 열정적으로 피드백하는 모습에서 왠지 이 모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직감했습니다. 역시나 참가자 10명 중 6명이 글쓰기 후속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10월에도 모임은 진행 중입니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포착하고, 이를 맛깔난 글로 써내려가기 시작한 10명의 에세이스트의 탄생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끝으로, 워크숍 참가자 두 분이 작성해준 후기를 나눕니다.  


모니터 위로 그룹웨어 메신저가 깜빡거린다. 또 누가 나에게 어떤 업무를 시킨 걸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깜빡거리는 아이콘을 클릭하니 무중력 보습학원에서 진행하는 '나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신청 URL이 있었다. 취미로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글쓰기도 함께하게 되었는데, 처음 쓰는 글이 어려워 한 푸념을 대리님이 기억하고 있다가 깜짝 선물처럼 보내준 URL 주소였다. 글쓰기 모임 신청이 마감될까 급하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달력에는 수요일마다 '글쓰기 수업'이라고 일정도 적어두었다.


어색한 첫 모임. 사실 어색한 것보다 배가 고팠다. 일 끝낸 직장인의 배는 탈탈 털린 멘탈만큼 텅텅 비어있었고 이런 허기짐을 예측하셨는지 배를 채울만한 다과가 준비되어있었다. 수업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딘가는 채워진 기분이다. 곧 김은경 강사님과 함께하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색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잘 쓰인 글들을 함께 보며 강의는 진행되었고 재미있는 설명과 적당한 예시들로 이루어진 알찬 글쓰기 노하우들이 쏘옥 머릿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강의가 끝나면 단 30분, 짧은 글쓰기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강의를 들으며 받은 용기는 마감시간이라는 벽 앞에 무릎을 꿇는다. 한 시간의 반이 이렇게 짧을 일인가. 시간을 누가 토막 내어 가지고 간 것처럼 벌써 글쓰기 시간은 끝이다. 다행히 마무리는 했다. 엉망인 글이더라도 말이다. 첫날 "첨삭 지원해서 받아보실 분?" 사막의 물 한 모금 같았던 시간이 지나자 달콤한 기회가 찾아왔다. 10년차 편집자의 첨삭을 받아볼 첫 번째 기회에 군침이 돈다. 하지만 나의 내면은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지원해봐! 좋은 기회잖아' 하는 지원파와 '이 비루한 글을 어디에 내밀어' 하는 비 지원파.  만 28년간 쌓아온 자존심으로 비 지원파의 승리였지만 본인을 A폭격기라고 지칭하던 강사님의 말처럼 칭찬일색인 평가에 다시 한번 용기를 가져본다.


두 번째 시간 지원파가 나서지 않아도 차례가 돌아와 받게 된 첨삭. 역시나 달콤한 평가에 나는 춤추는 고래가 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구석구석 날카로운 평가는 놓치면 안 된다. 글쓰기의 방향을 정해줄 정확도 높은 이정표니까.


글쓰기 수업을 듣다 보니 좋은 글이 쓰고 싶어 졌다. 감탄이라곤 ‘좋다.’ ‘멋있다.’ ‘맛있다.’ 밖에 할 줄 모르던 지난날의 나는 글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번쩍 뜨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의 글쓰기는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이 모여 탄생시킨 후속 모임에서 이어져 계속될 것이다. 글쓰기 수업을 알려주신 대리님과 글쓰기에 눈을 뜨게 만들어준 글쓰기 수업을 기획해주신 피노님, 그리고 좋은 강의해주신 김은경 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최근 글쓰기 모임에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열심히 글을 끄적여 보아도 항상 어딘가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 무중력 보습학원 <나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수업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맛깔나게 글을 써보고 싶은 이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글쓰기 꿀팁’이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던 김은경 강사님이시라니!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이 호다닥 신청했다. 


김은경 강사님은 수업을 통해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고민을 해결해줬다.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는지, 좋은 문장은 어떻게 쓰는 것인지, 그리고 매력적인 제목은 어떻게 짓는 것인지 등등 평소 글을 쓰며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직접 글을 써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강사님의 피드백 시간은 수업의 하이라이트였다. 교수였다면 A+ 폭격기였을 것이라는 강사님의 말처럼, 잘한 부분은 구체적인 이유와 함께 콕콕 짚어주셨고 아쉬운 부분은 개선 방향까지 섬세하게 제안해주셨다. 처음에는 나의 비루한 글을 만천하에 공개하려니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김은경 강사님의 따뜻하고 상냥한 피드백은 마치 모 영어 강의의 광고처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건네주는 듯했다. 피드백을 받고 나면 의욕이 더 샘솟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무중력 보습학원의 강의실은 그야말로 ‘도란도란’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숲 속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U자형 자리 배치, 그리고 푸짐한 간식까지. 수업 내내 수강생과 강사님을 배려해준 무중력 보습학원 덕분에, 배움에 대한 나의 의지까지 존중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수업에 대한 열정은 꺼질 줄을 몰랐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이 있고, 우리는 그 하루를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나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나의 일기 대신에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에세이를 쓸 수 있게 해 준 수업이었다.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김은경 강사님과 함께 조금씩 스텝을 밟아왔다. 수업이 끝나도 내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제 혼자서도 춤을 출 수 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W01 상처받은 나를 비추는 심리한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