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 워크숍 리뷰 4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나의 세계를 그리는 시간
일시 : 19.7.24~8.14 매주 수요일 저녁 7:15분
장소 : 무중력지대 G밸리 창의지대
1회차. 드로잉 알아가기
처음 만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간이 있죠. 그것은 바로 자기소개!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자 시각예술 교육과 문화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윤보영님의 소개로 워크숍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소개하는 보영님의 모습에 되레 참가자들의 긴장이 한 풀 꺾였다는 후문이... ^^
이제 드로잉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드로잉은 단순히 사물을 묘사하는 작업이 아니에요. 마음의 눈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관점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드로잉에 대한 강사님의 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때로는 피사체를 정확히 옮겨 놓은 사진보다 드로잉이 더 진실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네요.
본격 드로잉에 앞서, 강사님이 손수 준비해온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을 벗고, 맘껏 예술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자유분방한 그림을 보며 앞으로 어떤 그림 스토리가 펼쳐질지 궁금해졌습니다. 여기에 모인 이들의 일상을 촉촉이 적셔줄 단비 같은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2회차. 드로잉 시작하기
두둔! 두 번째 시간에는 본격 드로잉을 시작합니다. 먼저 자신의 손을 그려보며 워밍업을 해봅니다.
선명한 오일파스텔과 섬세한 연필, 확실히 다른 느낌이쥬?
나만의 드로잉북을 채우기 전, 각자 조사해 온 이미지를 토대로 내용과 그림의 위치, 재료 선정 등을 *에스키스를 통해 계획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스키스(esquisse) : 작품을 구상하기 위한 초벌 그림으로 종이나 천에 간단히 구도나 색채, 명암을 그려보고 효과를 가늠해보는 것을 말한다.
콘XXXX를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말처럼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은 참가자들의 의욕은 뿜뿜! 그리하여, 완성된 참가자들의 첫 작품입니다.
짧은 시간임에도 몰입해서 드로잉을 완성한 참가자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보며 뿌듯해하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싶었거든요. 행복한 사람을 마주하는 건 정말 기쁜 일입니다.
3회차. 드로잉 집중하기
워밍업은 끝. 3회차 제목처럼 이번 시간에는 흰 도화지 위에 펼쳐질 나의 세계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군말 없이 참가자분들의 드로잉 현장부터 감상하시죠!
사물과 장면을 꼼꼼하게 관찰한 후 나만의 사유와 느낌을 더하니 훌륭한 작품이 되었네요!
추가로 채색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미술 재료와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낸 참가자의 그림에 다시 한번 푹 빠져보시길!
4회차. 드로잉 엮어내기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정성스럽게 그린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고 서로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분들 중 초보가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두 각자의 개성과 느낌을 잘 표현해내셨어요! 그나저나 드로잉, 한번 제대로 맛보면 끊기 어렵다는데... 결국 강사님의 제안으로 5명의 참가자들은 이후로 약 2개월 동안 후속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무더운 여름. 매주 수요일마다 무중력지대 G밸리 창의지대는 무중력 화실로 변신했습니다. 시원한 모임을 이끌어준 보영님과 몰입하며 즐겁게 참여한 9명의 참가자분들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전합니다.
끝으로 워크숍 참가자의 후기를 덧붙입니다.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계기]
남자친구와 사귀기로 한 둘째 날의 대화예요! 앞으로 어떤 연애를 하면 좋을까 대화하다가 만나서 밥 먹고 카페 가는 소비적인 데이트 말고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생산적인 데이트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관심 있어 사진 찍어둔 무중력지대 G밸리 보습학원 여름학기 포스터를 공유했고 남자 친구가 평소 드로잉을 배우고 싶었다며 선택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 참여 소감]
처음엔 ‘한 번만 가도 되지 않을까?’ 하며 가볍게 시작했는데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저와 남자친구 둘 다 4회 과정을 풀로 참석하게 되었어요. 드로잉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오늘 하루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오래 전의 일처럼 다 잊히고, 내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의 기억과 감각에 푹 빠지게 됩니다. 준비한 사진자료와 똑같이 그려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도를 잡고 다양한 색깔을 쓰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그림을 창작하다 보면 왜 이 워크숍의 이름이 <나의 세계가 펼쳐지는 드로잉>인지 깨닫게 됩니다. 주말에 데이트할 때 카페에 가서 같이 드로잉하며 누가 더 잘 그렸나 장난도 치고,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가 전시회에 가서 ‘이건 펜으로 그리고 수채화로 채색한 거야’, ‘이건 구도가 멋지고 명암 표현이 잘 됐네’ 라며 전문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워크숍을 개설해주신 매니저님과 열정을 다해 가르쳐준 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내용]
첫날 윤보영 강사님이 다양한 미술도구를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써보게 해주셔서 연필로만 그리려고 했던 제가 색연필, 네임펜, 수채화 물감 등 다양한 재료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림 그리는 동안 지켜봐 주시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줘서 뿌듯했어요.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해봐야 잘하는 게 기본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선 하나 그려도 칭찬받으니 수업 들으러 가는 날마다 신났습니다. 그리다가 망했다고 생각했을 때도 강사님의 손길이 닿으니 죽었던 그림이 살아나는 것을 보며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감탄했습니다. 할까 말까 깊이 고민하지 마시고 한 번이라도 나가볼까? 하고 일단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