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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yu 제이류 Apr 03. 2021

로즈 와일리 전시에 가다

마지막 기록 남기기


로즈 와일리 작품들



타인의 그림을 여기에 올리긴 처음이다. (내 여행 스케치 외엔 거의 올리지 않았지만.. 온라인 상으로 작품 공개되면 전시가 불가해지기도 해서 못올린다.)


20살에 미대 자퇴, 애 셋 키우다 45에 다시 미대 입학, 70대에 개인전 데뷔하여 80대에 세계 3대 유명 갤러리에 소속된 그분, ‘로즈 와일리’의 전시 마지막 날을 보고 왔다.


작가의 천진한 화풍의 그림들이 가득이다.

무지한 이들은 저런 건 나도 하겠네, 하고, 사실적 그림이 제일 잘 그린 줄 알지만, 사실 저런 추상적 낙서 그림은 난이도가 의외로 높다.

(사실주의적 데생이나 유화는 그림 초기의 기본일 뿐이다. 바탕이 되어야 묘사력도 생기고, 자기 스타일을 만드는 기본이 되니 중요하긴 하나, 대체로 10대에 끝내는 기본기다.)



그리고, 다시금 자각한 여성 미술가의 현실.


결혼하고, 특히 아이를 가지면 작가는 작업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본 10년 이상 공백기가 생긴다.

로즈 와일리는 남다른 열정과 재능으로 뒤늦게라도 이름을 빛내지만, 대다수는 결혼 후 포기한다.

(꾸준히 작업해도 빛 보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순전히 인기를 위해 작업하는 이는 드물다)


작품은 예술가의 에고를 표현하는 정신적 활동이기에, 여성 작가의 결혼( 작품 활동을 서포트해주는 배우자를 만나면 다행이나), 출산은 어찌 보면 자기 영혼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특히나.




사족 1

제발 부모들은 예절 교육 1도 안 시킨 유아, 어린이들 데리고 전시 안 왔으면 좋겠다. 그림 전시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부모들은 그림을 배경으로 애들 sns에 올릴 사진 찍기에 바쁘고, 이게 무슨 그림이야 소리 지르고, 애들은 꽥꽥 뛰놀고, 도깨비 시장이 따로 없었다.


뉴욕에서 한 달 내내 Met과 MoMA 매일 가봤지만, 가족 단위던, 유치원에서 때거리로 애들이 와도 조용했다. 어째서 한국은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변형된 걸까..



사족 2

핸드폰 이외에는 브런치 로그인을 못하고 있다. 오래전에 삭제한 이메일이 2차 본인 확인....

여행 사진들은 노트북에 있고..

앞으로 점점 볼거리 많은 문학여행이지만, 이쯤 마친다.


어차피 이런 플랫폼에 글 올리는 것은 기업 좋은 일이기에 (공짜 노동력 제공..)

이것으로 마지막 글이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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