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마주치는
주황색 고깔이 싫다
가만히 숨 쉴 틈 없이
조용히 잠들 틈 없이
수시로 깨워지고 들춰지는
가슴 찢기고 파헤쳐지는
땅
그 옆에 항상
주황색 고깔이 있다
마음이 짓이길 때
헤지고 긁힐 때
밟히고 무너질 때
술잔이 있다
딸래미가 말한다
난 그 술잔이 싫어
에세이 <그런 엄마가 있었다> 작가. 가족, 나이듦, 복지에 대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