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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고깔

by 조유리

길을 가다 마주치는

주황색 고깔이 싫다


가만히 숨 쉴 틈 없이

조용히 잠들 틈 없이

수시로 깨워지고 들춰지는

가슴 찢기고 파헤쳐지는



그 옆에 항상

주황색 고깔이 있다


마음이 짓이길 때

헤지고 긁힐 때

밟히고 무너질 때


그 옆에 항상

술잔이 있다


딸래미가 말한다

난 그 술잔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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