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새로운 문화의 광장에서 다양한 자극이 되어준다.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두 눈으로 곱씹으며 일상의 수많은 끈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이 주는 여유로운 자유와 새로운 자극과 섬세한 사색 따위를 고스란히 혼자서 마주하며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내 모습이 온전히 드러난 ‘독사진’이 그렇게 드물 수가 없다는 거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내 사진을 찍어줄 누군가가 곁에 없음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물론 셀카를 찍거나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탁을 해서 찍을 수는 있겠지만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민망함 속에 애써 감춰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의 구도와 느낌 또한 다채롭지 못할 것이며 근사하고 재밌는 ‘추억’ 사진을 만들어온다기보다는, ‘나 여기 와봤다!’ 하는 ‘기록(내지는 기념)’ 정도의 사진을 겨우 건져오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동행이 있다 보면 혼자일 때만큼은 자유롭지 못할지라도 나름의 즐거움은 반드시 존재할 테다. 체면 따위는 내려놓고 자유롭게 ‘우리’만의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여행의 중요한 즐거움일 수 있는 아늑한 숙소나 풍성한 먹거리들을 음미할 수도 있고 말이다. (남자들끼리 무전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혼자서 다닐 때보다는 그런 것들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기 때문이리라.
대학 동창과 부부동반으로 발리에 다녀왔다.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일본의 골든위크였던 덕분에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4월 27일에 한국에 들어가서 4월 30일에 발리로 출발했고, 5월 6일에 한국으로 귀국, 7일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4명이 함께 한 이번 여행은 먹거리, 볼거리, 할 거리가 풍성했던 여행이었다. 발리 일정 닷새 중 하루는 스미냑 지역을 구경하고 나머지 나흘은 우붓 지역을 돌아다녔다. 단순한 여행은 재미없는 법. 어느 여행 정보 예능처럼 각자가 하루씩 당일의 여행 일정을 계획하여 ‘담당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했다. (마지막 닷새째에는 우리 부부가 귀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가이드’를 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밤에 무기명 평점 투표를 통해 ‘최고의 가이드’인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우승자의 혜택은 나머지 3명으로부터 3만원 상당의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고, 꼴찌에게는 귀국하는 마지막 날 모두의 잔심부름을 들어줘야 하는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일의 여행 경비까지 견주지는 않고 그 날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느낌 가는 대로 10점 만점의 평점으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우승자를 가려야 했던 까닭에 본인 일정에 대한 어필과 동시에 상대방 일정에 대한 견제가 치열했다.(하아, 휴가지에서까지 경쟁이라니, 이 놈의 경쟁사회!) 각자가 여행의 하루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 참신하고 재밌었지만 한편으론 내가 일정을 담당하는 날이 되면 그렇게 똥줄이 부담이 될 수가 없는 거다. 모두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으면 온갖 구박과 질타와 트집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웃음) 그것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살벌한 ‘일희일비’의 향연이었다. 물론 그게 다 나중에는 분명 함께 깔깔거리며 추억할 수 있는 즐거운 장난이었지만.
여행의 상세 일정과 내용을 모두 담아내기보다는 대표적으로 공유할만한 '숙소', '음식', '액티비티'에 대해 간략한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숙소
도착한 날 묵었던 공항 근처 호텔에서, 결혼 기념일이라고 준비해줬다.
냉장고에는 예쁘게 플레이팅된 축하 케이크도 있었다. 아, 섬세해.
우붓에서 묵었던 '온제 빌라 리조트'. 정말 가성비가 최고인 곳이라 생각한다.
우붓 시내에서 다소 거리(차로 25분 정도)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숙박비도 저렴했고 객실도 넓고 깔끔했다. 리조트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특히 요가, 목각(우드 카빙), 쿠킹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일정 때문에 신청하지는 못했지만, 혹여나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 리조트 내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참가하고 싶은 수업을 예약하여 심심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스미냑에서 묵었던 곳 명함
우붓으로 이동하기 전, 스미냑에서 묵었던 곳도 나쁘지 않았다. (참고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는데 시설도 괜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객실이 3개나 되는 2층짜리 집채는 넓고 깨끗했으며 게다가 저렴했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느꼈다. 다만 다음날 아침 발생한 치명적인 불만사항으로 좋은 이미지는 많이 퇴색되고 말았다. 출발 준비를 하기 위해 씻으려 했는데 단수가 되어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 시각이 아침 8시 30분경.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대응을 요청했는데, 직원이 숙소에 도착한 것은 9시 10분이 조금 넘어서였다. 다행히 그의 대응으로 씻고 준비할 수 있었지만 9시 반에 출발해야 하는 우리의 일정에는 제법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 오신 렌트카 기사님까지 상당히 기다리게 해버렸고 말이다.
음식
루왁커피 농장 명함
원래는 Intan Sari 루왁커피 농장을 가려고 했는데, 렌트카 기사님이 꽤 거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다른 곳을 추천해주셨다. Intan Sari처럼 사향고양이도 있고 다양한 커피와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등 비슷한 루왁커피 농장이라고 하셔서 가보기로 했다.
사향고양이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제법 커서 놀랐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사향고양이는 고양잇과가 아닌 사향고양잇과의 포유류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고양이와 몸집도 습성도 모두 다르다. 산림지대에 서식하며 주로 나무 위에서 지낸다. 국내에서는 익숙한 동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묘사하기 위해 비슷한 크기인 '고양이'로 불려지게 됐다고 한다. 사향고양이를 보며 신기한 한편, 나무가 우거진 넓은 풀숲을 뛰어다녀야 할 사향고양이들이 작은 철창에 갇혀 죽을 때까지 커피콩을 배설하기를 강요당한다 생각하니, 루왁 커피를 그저 편한 마음만으로는 마시지 못할 거 같았다.
커피 원두를 볶고(로스팅) 분쇄하는 모습(왼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야외 공간(오른쪽)
루왁커피 농장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 샘플. 모두 무료로 시음 가능하다.
우붓에서의 첫날 저녁, '너티 누리스 와룽'이라는 폭립 맛집에 갔다. 겉보기에는 다소 허름해 보이는 현지 식당 느낌인데, 바로 옆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는 까닭에 우리(당일 가이드를 제외한 3명)는 진정 이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 맞는지 적잖이 의심스러웠다. 정말 맛집일까. 허름해 보이긴 해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맛있겠지. 근데 이 사람들도 사실 다 낚인 건 아닐까. 아냐, 진정한 맛집은 원래 이런 외곽에 허름하게 있는 곳이야. 아니 근데 정말 괜찮을까.
어김없이 휴리스틱(단순 추론)이 난무하게 된다. 확실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없을 때나 정보 자체가 부족할 때 우리는 판단을 단순화해버린다. 따지고 보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맛'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테리어'나 '손님 수'를 보며 '맛'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또 어떤가. 우리네 삶이 늘 합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며 수많은 휴리스틱으로 점철돼 있는데. 사실 근거 없는 오류인 휴리스틱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네 일상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이곤 한다.(혹은 유용하다고 믿는 것이거나)
그런데, 기우였다. 주문한 폭립이 나오고 한 입 먹는 순간,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을 수 있지? 잠깐만, 이거 트립어드바이저 맛집이 아니라 미쉐린 가이드에 들 수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박고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열심히 포크질만 해댔던 기억이 난다.(웃음) '야, 말 좀 하면서 먹어.'라는 말이 들려왔다.
너티 누리스 와룽. 바베큐 폭립 맛집이다. 고기가 그렇게 부드럽고 맛있을 수가 없는 거다. 아직도 기억날만큼.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테를 굽고 있는 모습
직접 만든 버섯 수프(왼쪽)와 음식(오른쪽)
발리 마지막 밤, 카페 와얀에서의 저녁 식사
발리에서 나시 고렝과 나시 짬뿌르는 정말 오지게 질리도록 먹은 거 같다. 재밌었던 건, 나시 짬뿌르가 한국의 비빔밥 같은 음식이라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밥과 여러 반찬(육류, 채소, 템페 등)이 섞이지 않은 채 나오길래 각각 집어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빔밥처럼 모두 섞어서 먹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반둥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네덜란드인이, 접시 가운데 밥을 담고 몇 가지 반찬을 그 주위에 담아 선보인 것이 나시 짬뿌르의 기원이라 알려져 있다. 남은 반찬을 활용하기 좋으며 이것저것 섞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빔밥과도 비슷해 왠지 친숙하다. 모르긴 몰라도 척박했던 전쟁 당시 남은 음식으로나마 굶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싶어 했던 사람들의 간절함과도 아주 관련이 없지는 않으리라. 그러고 보면 풍성한 삶과 행복을 상징하는 '음식'이 반드시 사치와 연결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발리에서의 모든 날, 우리가 함께 저렴하면서도 훌륭했던 음식에 감탄하고 깔깔대며 행복해했던 것처럼 말이다.
액티비티
이번 발리 여행에서 절대로 후회 없는 액티비티 두 가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아융강 래프팅과 바투르산 일출 트래킹을 꼽을 것이다. 두 액티비티 모두 자연이 주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융강을 따라 어우러진 절벽과 숲 그리고 하늘의 조화, 별똥별이 수없이 떨어지는 바투르산의 밤하늘과 일출의 절경으로부터 눈을 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감동을 고스란히 담지도 못할 하찮은 카메라를 들거나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저 넋 놓고 바라보는 일뿐이었다.
아융강 래프트는 ‘투게더발리’라는 여행업체를 통해 예약했다. 래프팅과 우붓 자유투어가 가능한 패키지였는데 확실히 클룩이나 현지 여행사보다는 비싼 편이었다. 국내 여행사가 좀 더 비싸다는 거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렌트카를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되고 기사도 한국어가 가능한 까닭에, 편의성을 고려하면 그렇게 손해보는 것도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렌트카 기사를 만나고 나서는 뭔가 잘못된 선택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리조트 로비에서 기다리던 그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급히 불을 끄긴 했지만 한 마리 용처럼 코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나와 첫 대면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한국어 실력도 많이 부족한 듯 보였다. 발리 여행 첫날, 클룩을 통해 이용한 렌트카의 기사님은 나보다도 한국어가 유창해 보였기에 반사효과일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더욱 확신이 들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건 래프팅이 끝난 후였다. 원래는 래프팅이 끝나고 바로 시내로 나갈 계획이었는데, 리조트에 돌아가 제대로 씻고 옷도 갈아입자는 이야기가 나와 기사분에게 리조트로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렵다고 대답했다. 우리 숙소가 너무 멀다는 것이 이유였다. 래프팅 후 우붓지역만 돌고 숙소로 데려다주는 것이 계획된 일정인데, 우리 숙소는 우붓 근교 지역이고 엄연히 말하면 ‘우붓 지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우붓 지역을 벗어나면 큰 일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실랑이를 하는 와중에 그의 짧은 한국어 실력이 더욱 두드러졌다. 숙소로 돌아가주는 대신, 우붓 시내로 다시 나가면 바로 헤어져도 좋다고 설득했다. 결국 숙소로 돌아가주긴 했는데, 가는 내내 그의 노골적인 싫은 내색을 봐야 했으며 ‘우붓 외 지역만은 안된다’는 그의 신념과 불만을 들어야만 했다.
래프팅이 끝나고 제공되는 점심이 재앙에 가까운 맛(자세한 평가는 생략한다)이었던 까닭에 다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서 씻고 나와 다시 우붓 시내로 나가 식당 근처에 내린 게 오후 3시께였다. 렌트카 기사와는 거기서 헤어졌다. 렌트카를 총 10시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였으니 6시간 정도 이용한 셈이다. 우리는 계속되는 그의 싫은 내색과 불만 표출로 인해 더는 그 차를 타고 싶지 않았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일출의 절경과 감동은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바투르산 일출 트래킹이었다. 처음엔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까닭에 갈지 말지 많이 망설였다. 새벽 3시에 출발해서 아침 10시쯤 숙소로 돌아오면 바로 준비해서 체크아웃하고 오후에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평을 찾아보니 호평일색이었고, 또 언제 발리에서 일출을 보겠나 하는 생각에 못 먹어도 고!
숙소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려 바투르산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은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앞에 펼쳐져 있는 우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날 그곳 밤하늘에는 별똥별이 그렇게 많이 떨어질 수가 없었다. 아, 감격에 젖어 있느라 소원을 못 빌었네.
트래킹은 대략 1시간 정도 되는 코스였는데, 길이 제법 험준한 편이다. 가장 오르기 쉬운 코스임에도 평소에 등산이나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꽤나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일출을 꼭 보고 싶다거나 등산에 큰 위화감이 없다면 반드시 일출 트래킹을 해보길 권한다. 별똥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은 보너스고 해가 떠오를 무렵의 무지갯빛 하늘과 일출의 절경은 평생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본 이후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 세상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던 바투르산 일출 장면은 오로라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잠을 거의 잘 수 없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일출 트래킹으로 여행을 마무리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와 커피를 준비해준다. 바나나 샌드위치, 망고스틴, 초코바, 삶은 달걀
아,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발리 여행 '최고의 가이드'는 누가 됐을까.
그 결과는, 바로,
아융강 래프팅과 몽키 포레스트, 카페 와얀에서의 저녁 식사를 계획한 내가 1등이 되었다.
사실 래프팅 끝나고 먹은 점심과 몽키 포레스트에서의 충격(?) 때문에 내가 꼴찌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다들 나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1등 상품으로는 3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그냥 60000루피아의 코코넛 커피와 10000루피아의 핀 배지만 사달라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또 늘었고 휴가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과분한 평가까지 받았으니 상품은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