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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종은 Apr 13. 2021

결혼이 맞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법

결혼할까 비혼 할까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웬 갑자기 여행인가 싶지만, 여행은 인생과 정말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여행이 꿈인 엄마 덕분에 정말 많은 곳을 여행하며 살았다. 어렸을 땐 엄마와 세계 곳곳을 누렸고, 성인이 돼서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나에 대해 알게 된 점들이 있다. 나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시간만 나면 홀로 훌쩍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도 있다. 국내든 해외든 혼자 여행하며 자유를 즐기고 사색을 즐기는 걸 좋아한단다. 혼자 떠난 여행에선 현지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기도 좋다. 하지만 그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는 지금 내 기분을 공유하고 싶고, 맛있는 걸 먹고 멋있는 경치를 보면 옆에 사람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그게 얼마나 대단했는지 공감하고 싶어 했다.


나에게 있어 고역은 함께 여행 가서 나 혼자 있게 되는 거였다. 해외에 체류 중인 친구와 여행하다 보면 종종 발생하는 경운데,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다 보니 일정상 나 홀로 하루 이틀 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에 있을 땐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한다. 폰으로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걷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 가서 폰 붙잡고 있을 건 아니지 않은가. 혼자 맛집을 찾아다니고, 수많은 볼거리를 혼자 구경 다니는 게 난 참 적적했다.


그렇게 난 나를 파악했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난 혼자 여행하는 것보단 누군가와 함께 해야겠구나. 혼자 여행하기엔 난 외로움을 타는 타입이었다.


여행을 하며  하나 파악할 것이 있다. 바로 ‘무엇을 하는가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누구와 함께 중요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같은 경우는 명확히 후자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아무 상관없었다. 유럽의 멋진 호텔과 호화스러운 식당에 가는 여행도 좋지만, 에어컨도 들어오지 않는 네팔 여행도 즐거웠다.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다는 누구와 보내는   중요시 여기는 취향이었던 거다. 물론 좁은 이코노미석보단 누워가는 프레스티지석이 좋고, 게스트하우스보단 5성급 호텔이 좋다. 하지만  맞는 사람과 그런 호화스러운 곳에 가봤자 아무 의미 없다.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그렇게 여행을 통해 나의 결혼 스타일을 결정했다. 일단 난 인생이란 여행을 함께할 동반자가 필요했고, 그 동반자는 조건이 좋은 사람보다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 이어야 했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만 잘 맞는 사람도 곤란했다. 빈곤한 여행은 고되기 마련이고, 힘들면 싸우다 파경에 이를 수 있으니 말이다. 뭐 그래도 나도 능력이 있으니 내가 커버칠 수 있는 수준이면 상관없었다.


요즘 결혼을 안 하는 비혼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희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결혼은 미혼일 때보다 제약이 많고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하지만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 앞에 스스로의 스타일을 먼저 정확히 파악하길 바란다. 혼자 여행하기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비혼보다는 결혼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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