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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양로 Mar 01. 2022

X세대의 마지막 조언 (4)

입사...이곳이 내 인생을 걸어도 되는 곳일까...궁금한 분들에게

축하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에 성공하셨군요. 꿈꾸던 회사에 입사한 분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차선으로 선택한 회사에 다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가장 힘든 케이스는, 원하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어디라도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입사부터 한 분들이죠. 괜찮습니다. 실패한 것 아닙니다.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어요.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은 꿈에 그리던 회사이든, 차선이었던 회사이든, 전혀 생각조차 안 했던 회사이든 간에, 입사 이후 얼마 안돼 그 회사에 실망하게 되리라는 점입니다.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


"사람이 미래다... OO" 유명한 광고 카피였습니다. 그리고 이 광고에 현혹돼 많은 대학생들이 앞다투어 이 기업 계열사에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한 때 회사에서 채용 담당을 했던 저로서는 참 저 광고 카피를 만든 해당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단점과 루머들을 뒤로한 채 구직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채용 브랜딩 계의 명 카피로 아마 전무후무한 문장일 거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저 카피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네 없으실 겁니다. 때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5년 12월경 상상도 못 했던 '신입사원 희망퇴직'이라는 기사가 뉴스를 장식했고 카카오톡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등으로 엄청나게 핫했던 바로 그 사건. 네 '사람이 미래'라고 말해왔던 대기업 계열사의 전 직원 희망퇴직 뉴스였습니다. 당시 누적되는 손실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해당 기업은 채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로 포함시키면서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대기업 회장이 '신입사원은 구제하라'고 뒤늦게 지시를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역대급 기업 이미지 메이킹용 광고 카피는 '명퇴가 미래다'라는 비아냥과 패러디 등에 묻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해당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죠. 사람이 미래라는 TV광고를 보며 그 기업의 신입사원들은 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자부심과 기쁨에 주변에 자랑하기 바빴을 겁니다. "오~! 알지 그 회사 잘 알지! 나도 광고 많이 봤어~사람이 미래다. 캬~거길 입사했다고? 진짜 축하한다!" 친구들도 몹시 부러워했을 것 같네요. IMF 이후로 취업이 쉬웠던 적은 없기에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쁜 일이었을 겁니다. 특히 사람을 기업의 미래라고 광고하는 걸 보면, 인재를 존중하고, 나를 성장시켜주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있었기에 어쩌면 더 괜찮은 조건의 다른 기업을 포기하고 그곳에 입사한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입사 직후 그들이 느낀 것은 조직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였습니다. 회사는 몇 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고, 젊은 선배들은 '야 안됐지만 너네 잘못 온 것 같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며, 기회 있을 때 빨리 딴 데 알아보라고 조언을 합니다. 상대적으로 이직이 어려운 나이 든 선배들은 어떻게든 회사의 권고사직 명단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어? 이거 뭐지?'

이 신입사원은 뭘 잘못한 걸까요? 아, 잘못이 없다고요? 그럴 거면 왜 뽑은 거냐고요? 전적으로 회사의 잘못이라고요?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어느 곳인가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들일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여전히 기업을 택하는 조건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보곤 합니다. 저 신입사원의 잘못은 바로 '제대로 회사를 알아보지도 않고 내 인생을 그 회사에 걸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입사할 기업을 찾을 때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세간의 평판과 기업 이미지에만 몰두하고 그 회사가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사업적 비전과 전망이 밝으며,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회사인지에 대한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이니까 뭐 적자가 좀 나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대기업이라면 적자가 나고, 사업환경이 어려워도 괜찮은 걸까요? 오, 심지어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들 하는 분이 계시군요! 놀랍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바꿔서 생각해보시죠.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여러분의 재산으로 그 기업의 주식을 사실 겁니까?

우리는 주식을 살 때 정말 투자 관심기업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성장성과 수익률 등을 살펴봅니다. 기업 주가의 PBR, PER도 따져볼 줄 압니다. 그런데, 하물며 내 인생을 거는 회사의 선택을, 주식 투자하는 것만큼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지원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구직자들의 현실입니다.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수십 장, 심지어 수백 장의 이력서를 써야 겨우 합격하는 시대에 살면서, 누군들 좋은 회사 안 가고 싶었겠냐고. 그저 어떻게든 구직을 해야 했기에 지금의 회사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이죠. 네 맞아요. 그럴 겁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 알려드릴까요? 여러분은 경력직으로 이직을 할 때도 상대 기업 이미지에 현혹됩니다. 아니라고요?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우리는, 우리가 주식 투자하는 회사만큼도 그 회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이력서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하게 조언드립니다. 첫 직장은 그렇게 얼렁뚱땅(?) 입사했더라도, 경력직으로 이직할 때는 제발 냉정하고 냉철해지시라고, 최소한 주식에 투자할 회사를 고를 때만큼이라도 기업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지원하시라고 조언드립니다.


<기업 이미지메이킹의 함정>


자 일단 이직 문제는 추후 저와 다시 상세하게 논의하도록 하고요, 우선 이런 일은 왜 일어날까요? 아니, 사람이 미래라면서요. 자기들이 그러게 떠들고 광고까지 해놓고 부끄럽지도 않나요? 도대체 저 광고는 그럼 왜 했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냥~광고한 겁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기업 이미지 광고의 맥락과 메커니즘은 이러한 것이겠지요.


우리 회사는 본래부터 사람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 우리 회사는 사람을 키우는 회사이다 ▶ 그래서 우리는 인재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 우리는 우수한 인재에게 최상의 보상을 한다 ▶ 이러한 가치관은 우리 기업의 문화가 되어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 따라서 우리는 대내외에 당당히! 사람이 미래라고 광고한다!


어떠세요? 사람이 미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광고 카피의 이면에는 저러한 기업의 본질적인 철학과 현실이 반영돼 있기에 나온 광고 아니겠는가 하고 기대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쩌면 저 광고 카피는 채용을 담당하거나 기업이미지를 담당하는 조직에서 브랜딩을 위해 내놓은 탈맥락적 카피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탈맥락적이라 함은 해당 기업의 현실인 현재의 기업문화와 전혀 관련 없이 결정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런 광고 카피의 연역적 효과를 노렸을 수는 있습니다. 한마디로 저런 광고를 먼저 해놓고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저렇게 흘러가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그러나 단언컨대, 저 광고 카피는 귀납적으로 도출된, 즉 현재의 기업문화를 반영한 카피가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애당초 신입사원 보고 퇴사를 종용하는 바보 같은 결정을 인사팀에서 했을 리가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회장님이 '그럼 신입사원은 구제하라!'고 하셨다며 수습 기사가 나왔네요. 그럼 대리는? 과장은? 그들은 잘라도 되나요?

많은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해당 기업의 핵심가치, 경영철학 등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입사한 사람들조차도 면접 볼 때를 대비해 한 번 보고 다시는 보지 않는 내용들이죠. 물론 거짓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창업주가 평생의 신조로 삼아온 경영철학을 내세우는 회사도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그러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회사가 되어야겠다'라는 선언적 의미의 핵심가치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달성을 위해 실제로 교육이나 세미나에 직원들을 보내며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는 현혹되지 마세요. 실무자가 쌈박한 아이디어로 내세운 카피에 현혹되지 마세요. 1안, 2안, 3안 중에서 '응, 이게 괜찮네' 라고 결정된 회사의 이미지에 속지 마세요. 그건 그 기업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란?>


그럼 사람에 투자하는 회사는 어떠한 회사일까요? 우리는 기업의 본질을 더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저도 구직활동을 할 때 사람에게 집중하고 사람을 키우는 데 큰 투자를 하는 회사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는 대학원 졸업하고 군대 가기 전까지 계약직으로 작은 회사도 다녀보았습니다만, 정규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회사는 바로 '사람을 키우는 회사'라고 광고하는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는 항상 '청년 CEO',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발탁인사', '30대에도 CEO가 될 수 있다' 등의 카피로 구직자들에게 어필해온 회사였고, 실제 놀라운 로열티를 가진 팬덤 속에 구직자를 골라 뽑기까지 하던 회사입니다.

국내 유명 패션 유통계열그룹인 그 회사는 실제로 입사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사람을 연간 수십억 수백억 매출을 내는 지점장, 브랜드장으로 발탁하였고, 그 조직 내에 한참 선배들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 후배들이 수장으로 발령받는 경우가 자주 있었죠. 그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능력주의에 대해 말하자면 또 한참 썰을 풀어야겠으나 급변하는 소비재 인더스트리에 속한 B2C기업으로선 연공서열보다 능력이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발탁인사를 받는 자, 그리고 평범한 자 모두 피해자가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발탁인사를 받아 갑작스럽게 높은 자리에 오르는 직원은 아쉽게도 직급은 대리 혹은 과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젊고 경험이 일천한 상황 속에서 계속된 검증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없는 검증에서 실수를 한 사람은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고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반대로 평범한 사람으로 확인된 (대다수의) 사람은 회사로선 더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버려지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이른 나이, 연차에 말이죠. 그래도 버리면 아까운 것 아니냐고요? 괜찮습니다. 입사하려고 다들 줄을 서 있으니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다른 챕터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제 철학과 맞지 않은 그 회사를 떠나 지금의 회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나도 저 회사처럼 잘 대우해주고 급여도 많이 주고 복지도 좀 좋게 해 줘!"라고 말하는 것은 떼쓰기에 불과합니다. 기업의 입장을 이해해야 내 것도 합리적으로 챙겨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이(혹은 내가 다니는 회사가) 왜 사람에 대한 투자(혹 나에 대한 투자)가 인색한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기업이 투자라는 행위를 왜 하는지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은 미래의 수익창출을 위해 설비, 기술개발 등 다양한 유무형의 자산취득에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채용행위도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의 일종입니다. 평생 재직기간 동안 지급해야 할 임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회사에 안겨줄 것을 기대하기에 채용하는 것이므로 인재채용은 곧 투자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채용이 곧 투자라고 해서 채용까지만 해놨으니 그다음부터는 혹독한 검증으로 스스로 능력을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무능한 자는 신속히 도태시켜 내보내는 (제가 과거에 다녔던 곳과 비슷한) 회사라면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의 구직자가 꿈꾸는 회사는 비록 지금 당장은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안겨줄 수 없지만 업무경험이 쌓이도록 인내해주고, 내가 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역량개발에 투자해주는 회사를 선호할 것입니다. 내 성장을 위해 더 투자해줄 것이 명백한 회사를 만난다면 합격한 다른 회사보다 연봉이 더 적더라도 그 회사를 택하고 싶은 것이 커리어를 관리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겁니다.


<어느 회사가 사람에게 투자를 많이 할까?>


그렇다면 어느 회사가 사람에게 투자를 많이 할까요? 사람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인재의 채용, 육성, 활용, 유지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곧 인재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인재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 뽑는 것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잘하는 것이고, 높은 급여로 경쟁사보다 우수한 인재가 몰리게 하는 것도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우수한 복지혜택과 만족도 높은 근무환경, 직접적인 교육투자 등도 모두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직원 개개인의 성장을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인재가 고여있지 않고 순환하며 다양한 경험과 커리어를 쌓아 다방면에 활용 가능한 인재로 키워주는 회사가 진짜 클래스 있는 인재투자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기업이 꺼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수치로 관리되거나 효과를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피터 드러커의 표현대로,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 경영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투자를 관장하는 경영지원부문, 즉 인사와 총무 등의 부서는 이러한 투자가 기업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직률, 직무만족도, 교육효과성, 인재순환율, 기업문화긍정인식도, 교육투자효과, 리더십 다면평가 등이 그것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떻게 측정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항목들이 많이 있죠? (이 자리를 빌려 저런 업무로 자신들의 직무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동일한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파이팅 한 번 외쳐드립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눈에 띄는 투자효과를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람이 곧 생산수단인 회사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아니, 사람이 본래 생산수단 아닌가?'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영학은 그렇게 설명하고 있으니까요. 인력도 분명 기업 입장에서 생산수단이지요. 자, 거대한 설비를 운영하는 제조 대기업과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IT기업을 예로 들어봅시다. 두 기업 모두 생산제품(혹은 서비스)의 생산(혹은 개발) 납기가 가장 중요하며, 설비 가동율(인건비효율)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조 대기업은 거대한 설비가 멈추지 않고 원활하게 작동해 정해진 일정에 맞게 불량 없이 생산을 해 납기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은 (조금 거짓말 보탠다면) 생산설비가 문제없도록 해주는 보조 수단과 같은 개념입니다. (그러한 업계에 계신 분들께는 양해 부탁드립니다만, 현실적으로 이 말이 맞다는 것은 인정하실 겁니다) 그러나 게임 개발업체는 프로그램 아키텍트와 코딩을 직접 하는, 사람 그 자체가 생산설비입니다. 따라서 높은 급여와 복지수준, 누구나 탐낼만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가진 회사는 IT기업들이 주로 회자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지금 가고자 하는 회사가 설비 중심의 생산력이 중요한 회사인지, 사람이 그 설비의 역할을 하는 회사인지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 다른 유무형의 자산보다 더 중요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한 기업 내에서 부서별로, 직무별로도 상황이 다릅니다.


따라서 내가 만일 설비 중심의 제조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면서 왜 우리 회사는 네이X, X카오 같은 회사처럼 직원들을 대우하지 않는가! 라고 묻고 있다면? 네, 이제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이해가 되셨겠지요?

회사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투자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결국은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닌가?' 네, 맞는 말씀입니다만, 제가 주문하는 것은 여러분의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고입니다. 한마디로 '나는 지금 회사의 대체 불가능하며 시장에서 채용하기 힘든 수준의 인재로 회사가 인식하고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심할 경우 내가 아쉽기에 다니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섭섭한 표현이죠. 하지만 제가 계속 강조하는 대로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되실 거라 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사람이 정말 중요한 회사인가요? 선언적, 기업이미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회사 말고요~ 그걸 분석해본다면, 어쩌면 지금 회사의 처사가 아주 조금은 이해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럭저럭 만족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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