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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마 Apr 16. 2024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순수미술과 디자인 사이 경계를 걷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의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에서 시작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1920년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꽃피웠다. 우리나라에선 이상과 유영국이 처음 시도하며 시작됐다.


기하학적 추상은 당대의 창작자들에게 새로움과 혁신의 감각으로 여겨졌다. 동시에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순수미술과 디자인(장식) 사이의 위계를 구분하는 경계로 인식되었다.


경계에 서 있는 미술과 마주할 때면 긴장감이 느껴진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용은 없고 보이는 데만 관심을 두면 삶은 장식적으로 흐른다. 내용이 정점에 이르면 무늬만 바꿔서 뭔가 다른 것처럼 꾸미는 변형도 마찬가지다.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장식의 자리에서 내용을 추구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내 얘기만 강조하다가 정작 소통하는 데는 소홀한 건 아닐까.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5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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