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도 책이 될까요?

김욱 / 모아북스

by 정작가


내 글도 책이 될까? 책을 내기 전까지는 나 또한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책을 낸다는 것은 고학력자나 전문직 종사자, 작가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은 직접 책을 내는 순간 모두 사라졌다. 비록 자비출간이긴 했지만 책을 쓰고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 어느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과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글도 책이 될까요?>의 저자인 이해사 또한 책을 낸 이력을 보면 놀랍다. 2018년에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듬해에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글쓰기 코칭 한 번 받은 적이 없고,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단다. 어떻게 일이 가능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프롤로그에서 밝힌다.


나는 말로만 쓴다고 하지 않고 실제로 썼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쓴 사람, 쓰려고 하는 사람, 쓸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의 책 출간 비결은 그저 쓴 사람에 속했던 것뿐이다. 프롤로그 마지막 부분에 보면 저자가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 표현한 글을 읽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실제로 자비 출간이나 POD 출간을 통해 내 책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스스로도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인생을 산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저자의 책을 읽어보면 더욱 에너지가 넘친다.


인간은?


사는 게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는 게 무서워서 종교를 만들었으며,

잊혀지는 게 두려워 글을 썼다.


프롤로그를 넘기며 책에서 이 문구를 접하게 된다. 그렇다. 인생에서 글을 써 책을 남기는 일은 유한한 생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죽음으로 육체는 사라질지 몰라도 글 속에 남은 사상과 정신은 후대에 길이길이 전파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한 권의 책은 저자가 만드는 균형 잡힌 삶의 총체다.


첫 장을 넘기기 전 책의 길목에 있는 글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삶에 균형을 잡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은 왜 써야 하는 것일까? 첫 장에서 저자는 그런 궁금증을 단 번에 날려버린다. 저자의 주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쓰기는 자신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행위다.

둘째, 인간의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셋째,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된다.

넷째, 관찰력과 통찰력이 생긴다.

다섯째, 긍정정인 시각이 생긴다.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두 번째다.


인간의 감각은 젊은 시절에 강하고, 경험과 관록은 나이가 들어서 꽃을 피운다. 쓰기는 최대한 젊은 시절부터 써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하면 연륜이 깊어감에 따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 인간의 수명 연장에 알맞게 쓰기를 지속해야 한다.


저자는 글 쓰는 사람의 유형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1.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

2. 인생의 곡절이 있는 사람

3. 대단히 유명한 사람

4. 나와 같은 일반인


과거에는 1~3번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4번이 대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 4번이 해당된다. 인생에 곡절이 있는 사람들은 필히 글을 써야 한다. 치유의 차원에서라도 그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출간하면 크게 3가지 점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첫째,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둘째, 내 분야에 대한 권한과 신뢰성이 확보된다.

셋째, 나를 세상에 더 알릴 수 있다.


앞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중에서 인간의 수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이유라고 했다. 저자 또한 이런 주장의 확장선에서 작가는 인생 2모작으로 활용하기에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권고한다.


첫째, 작가는 밑천이 거의 들지 않는다.

둘째, 나이가 먹어도 할 수 있다.

셋째, 다각도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넷째, 사회적 경험과 내공이 빛을 발하는 작업이다.


이상이 이 책 1장에서 말하는 도대체 왜 써야 하는 걸까? -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의 주장은 간결하고 담백하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핵심만을 짚어낸다. 그렇게 2장 무엇을 써야 할까? - 글쓰기 콘셉트 잡기, 3장 글쓰기가 어렵다고요? - 글은 어떻게 쓰는가, 4장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 글을 쉽게 쓰는 방법, 5장 출판사는 내 책을 받아 줄까? - 출판사를 설득하는 방법, 6장 베스트셀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 팔리는 책을 출간하는 방법, 7장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어떤 여건이 필요할까? - 글쓰기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고작 글을 쓴 지 몇 년 안 된 작가치고는 제법 범접할 수 없는 관록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버릴만한 내용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책의 짜임새는 알차다는 인상을 받았다.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 될 만한 이유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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