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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15. 2024

비 내리는 봄날

끄적끄적

주말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치솟아 봄도 없이 여름으로 진격하는 건가? 했는데.

그래서 겨울에 싸다고 사둔 날개 없는 선풍기를 꺼내 켜보기까지 했더니.

아직 여름은 아니라고 대답하듯,

날씨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오늘은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기온이 팍 떨어졌다.

기분도 동반해서 떨어진다.

몸이 축 처져서 물리치료받느라 거의 매일 가는 병원에도 안 갔다.

뒹굴뒹굴.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 있는데,

나갈까 말까.


나는 날씨와 기분이 긴밀하게 연동되는 구조라서.

겨울이면 춥고 길고,

낮이 짧고 밤이 긴 북쪽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해가 길고 볕이 화창한 남쪽 나라 사람들은 종달새처럼 명랑하고.

추운 겨울에 하늘이 잿빛으로 가라앉은 북쪽 나라 사람들은 깊이 가라앉은 성향이 형성될 만하다.


덥고 습기 가득한 무더위가 올 때까지

제발 봄이라도 화사했으면.

안 그래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는 걸까, 몹시 암울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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