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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Jan 22. 2024

모든 관계는 선이 필요하다.

인생은 참 어렵고 배울 건 많다.

밝게 인사만 나누고,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회사 선배님께 밥을 사달라고 졸라 함께 식사를 했다.

글을 쓰면서.... 아니다. 나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다른 이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게 나의 오만인 줄 몰랐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나와 같지 않고 그의 아픔을 모르면서 어찌 그렇게 무턱대고 물었을까?


항상 나의 가치관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참, 어떻게 보면 그것이 나의 오만으로 비롯된 친절을 가장한 폭력일 줄 몰랐다.


얼마 전 뱃속에 아기를 잃고서 지하철에 5살 아들과 서 있었다.

3명의 할머니는 내게 물으셨다.

둘째는 언제 가질 것이냐고.

그날 하루 종일, 난 슬펐다.


선배님의 인생 이야기를 묻고서는 선배님이 다른 이의 인생은 함부로 물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의 한 방 탕! 맞는 것 같았다.

그렇다. 나는 다른 이에게 똑같 함부로 선을 넘고 있었다.

그의 인생을 모르며 어찌 가볍게 다른 이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건 재미있다는 말을 입에 올렸을까?

모든 관계는 '선'이 필요하다.

참 인생은 어렵고 배울 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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