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신웅 Mar 31. 2024

안녕, 3월!

Self-Portrait.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맑음.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도 어느새 4분의 1이 지났다. 이제 계절도 완연한 봄.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시간은 빨리 흐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선 그래도 글은 꽤 쓴 것 같아 조금은 뿌듯하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기초반 과정을 수강하며 실습 단막극 2편을 완성했다. 물론, 수정의 과정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교육원 수업을 수강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란 걸 배우고 느꼈기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본다.     


또 개강과 함께 대학원 수업을 다시 듣고 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 벅차기도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실속 있는 수업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무려 60분 러닝 타임의 인물 에세이를 제작해야 한다. 물론, 내가 촬영, 연출, 편집까지 홀로 다 해야 한다. 이번에 둘째 형을 탐구해 보기로 했는데 그 시간이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을 것을 확신하기에 내 인생의 중요한 경험과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4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만큼 십몇 년 만에 큰맘 먹고 카메라도 하나 새로 장만했다. 지난 학기보다 더 향상된 작품을 남기자.


그리고 주변의 배려 덕분에 큰 탈 없이 무난하게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 점. 이렇게만 생각해도 2024년의 4분의 1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아, 최근에 다시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있었다. MRI 등 정밀 검사 결과, 전에 수술받은 곳이 아닌 다른 곳의 디스크가 터져 수술받길 권유받았다. 일단 수술은 보류하고 주사를 맞는 시술을 받고 2주 정도 약 복용을 하며 고통을 견뎠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통증은 많이 나아졌다. 아직 걷는 데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2주 전보다는 훨씬 양호해져 이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요즘이다. 조심하면 계속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최근에는 꽤 바쁜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학원 과제와 수업 준비. 거기에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 도전해 보려는 시도가 나를 꽤 바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교육원 스터디도 하고 있고, 평일에는 내포에서 업무에 충실하니 엄살이 아니라 정말 바쁘다. 바쁘다고 느끼고, 불안해하는 건,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던 주말이 사라졌기 때문. 책도 읽고, 늦잠도 좀 자고, 멍도 때리고,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요즘은 주말에는 어떻게든 과제를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예전처럼 주말이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활동을 줄여야 하나 싶기도 한데, 또 이때 아니면 언제 하랴 싶어 당분간은 이렇게 바쁘게 살아보련다. 운세에서도 올해는 바쁘게 움직여야 복이 들어온다고 했으니까.     


별다른 얘긴 없어도, 3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으니 뿌듯하네.

4월도 잘살아 보자.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걸 잊지 말고, 당면한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아직 오지 않은 결과를 생각하며 현재를 불안해하지 말자. 하루하루 과정을 쌓아가자. 

내 꿈과 사랑을 향한 멈추지 않는 과정을.      


안녕, 3월!      


고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흔셋, 영화 만들기 좋은 나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