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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정원 Jun 19. 2022

치자꽃 향기를 맡으며 잔디를 깍았다.

오늘은 4시에 정원에 나왔다. 낙엽청소와 잔디깍기를 병행하려고 조금 일찍 나왔다. 넥라이트를 목에 걸고 불빛을 비추며 부로워를 불기 시작했다. 1시간정도 부로워를 불고나니 해가 떴다. 이때부터는 많이 자란 잔디 부분만 경량예초기로 깍기 시작했다. 1시간정도 예초작업을 한 후 부로워로 바람을 불어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머지 정원낙엽청소를 했다.


낙엽청소를 매일 2시간내외 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내게는 낙엽청소에 대한 애환이 많다. 남자직원들은 일찍 나오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정원 곳곳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대충했다.  지나간 직원들이 아침 낙엽청소를 하면서 내게 불만과 원망을 했다. 이제는 그런 갈등을 더 느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몸은 힘들어도 내가 하는 것이 낳지. 이제 갈등이 싫은 것 같다. 문득 내가 정원낙엽청소를 하는 반대급부가 오늘 떠오른다


오늘은 정원청소 중간정도에 하얗게 피어있는 치자꽃을 만났다. 치자꽃 진한 향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장마철에 왔다가는 치자꽃을 자주 놓치곤 했는데 오늘 치자꽃을 만나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찰나의 기쁜 마음을 가슴에 담아두고 청소를 계속한다. 이리저리 뛰며 중간중간 배터리를 교환하며 청소를 계속한다. 청소 마지막 부근에 꽃댕강을 만나 향기를 맡으며 행복한 오늘을 만끽한다. 바쁜 와중이었지만 치자와 꽃댕강의 가치를 알기에 잠시였지만 행복했다. 꽃향기에 지친 육체가 릴렉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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