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a Happy Mom?

Are you listening to yourself?

by 한지혜

글을 읽기 전 체크 사항.


1. 오늘 물을 충분히 마셨다.

2. 밥을 두 끼는 먹었다.

3. 잠을 5시간 이상(아기들이 잘 때, 띄엄띄엄) 잤다.

4. 집 밖으로 나가서 10분 이상 걸었다.



엄마의 컨디션이 그날 하루의 육아의 질을 좌지 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보면 아이는 훌쩍 커있고, 일 년은 빨리 지나가는 것 같지만, 하루는 천천히 가는 것 같은. 아이가 생긴 후로, 내가 이번 주에 무엇을 했는지, 뭘 먹었는지 조차 기억 안 나는 이유는 하루 안에 철저히 들어선 반복 적인 삶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침에 알람이 울리면 눈보다 몸이 먼저 깨서 몸은 로버트처럼 하루의 일과에 들어선다. 끊임없이 나오는 하품에 커피를 한 컵 훌쩍 부어줘야 눈이 떠지고, 아이의 아침을 차리는 동안 집은 이미 장난감으로 널브러져 있다. 아이가 아침 먹는 틈을 타 적어도 아이가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정돈해 놓는 동안, 아이의 아침식사는 아가의 입이 보다 식탁에 널브러져 있다. 얼른 달려가 그나마 아가 식판에 남아있는 음식을 입에 고스란히 넣어준다. 차리고 치우고 먹이 고를 반복하다 낮잠 시간이 되면, 아까 아이가 먹다 남은 빵 쪼가리 하나 입에 넣고 밥을 먹을까 아이랑 같이 잘까 아님 밀린 집안일을 할까 중에 선택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고민이다. 오후가 되면 낮잠으로 풀 에너지를 Charge 한 아가의 말똥 한 눈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남편이 올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5분마다 시간을 체크하고, 저녁을 차리는 동안 아이는 내 다리에 매달려서 울부 짓는다. 남편이 들어오면 남편이 외투도 벗기 전 얼른 그의 가슴에 안겨다주고 참던 쉬를하러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거울을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한숨을 쉰다. '이 냄새는 무엇인가, 아, 나는 아직 이도 닦지 않았구나.'


우리 엄마들은 자신을 Neglect 하지는 말아야 한다. Self-Care는 육아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마어마한 스케줄이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일을 병행했는데, 워킹맘들의 스케줄은 일과 아이를 향한 뭔가 모를 미안함을 겸한 더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 이렇게 아이 위주로 나의 하루가 돌아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엄마이고, 아이는 우리가 필요하고, 더군다나 아이를 너무 사랑하니까. 우리 엄마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우리의 모든 본능을 방치하고 아이의 본능만 채워주는 것이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들도 사람이다. 사람인지라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몸에서, 마음에서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충돌은 엄마를 절대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


Self-Care는 결국 Self-Love이다. Self-Love는 'Selfish'가 아니다.


저 어마어마한 스케줄 안에서도 나는 충분히 우리 자신을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들의 감정은 거친 파도 같다. 치는 파도를 누르고 누르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아이의 장난감을 밟고 느낀 작은 고통에서 그 눌렀던 감정이 터져 나와 울어버리기도 한다. 또는 그 파도가 터져 나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소리를 지르자마자 그 죄책감에 다시 나 자신을 비난하며 큰 파도를 키운다. 돌고 도는 악순환이다.

우리 아이에게 치는 파도는 온몸 바쳐 막아주는데, 우리에게 치는 파도에는 이렇게 무뎌질 수 있는가. 아이가 배가 고픈지, 잠이 오는지, 화장실을 가고 싶은지 물어볼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물어봐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은가. '배가 고픈가?' '피곤한가?' '조금 쉬고 싶은가?' 속상한가?' 우리의 몸이, 마음이 원하는 것에 반응하고 대답해주면, 파도가 커지고 커져 쓰나미로 나에게 몰려오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이게 바로 Self-Care의 시작이다.


그럼 어떻게?


내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아니면 나의 본능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아주 짧은 '나만의 시간'을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에게도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가끔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고, 아이의 감정이 치솟았을 때 자기만의 시간으로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알려 줄 수 있다.

'엄마가 좀 힘들어서 10분만 쉴게, 나랑 같이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어도 되고, 아님 혼자 장난감이랑 놀고 있어도 돼' 아이가 더 어릴 경우는 아이의 crib이나, 삼킬 수 있는 것이 없는, 떨어질 곳 이 없는 안전한 곳에 잠시 두어도 된다. 당연히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울 가능성이 크다. 아이가 우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아이가 우는 것은 그들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Quoted by Janet Lansbury). 10 분동 안 칭얼거리거나 우는 것은 아이에게 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엄마의 감정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것보다 이것이 아이에게 훨씬 건강하지 않은가?

엄마만의 시간의 요청이 반복되면 아이도 그 시간을 이해하게 된다. '엄마가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구나. 10분 이후에 난 엄마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신기할 정도로 그 짧은 10분간의 시간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쉬게 되면, 내 몸과 감정은 재빨리 회복될 수 있다. 심지어 아이가 보고 싶기 까지, 또 기다려 준 것에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기다려준 아이를 안고 , '고마워, 기다려줘서.'라고 말하면, 아이 자신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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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행복은 아이의 행복에 큰 역할을 한다. 가끔 남편과 아침에 티격태격을 하면, 그날 아이에게 좋은 감정을 보여줄 리가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추워도, 더워도 재빨리 내 옷과 아이의 옷을 챙겨 입혀 유모차에 태우고 가까운 커피숍이나 공원을 걷는다. 아이가 조금 배가 고프겠지만, 간식 하나 손에 먼저 쥐어주고 내 감정을 먼저 다스리는 것 은 결국 아이에게 하루 동안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일이 성공일 리 없다.

어떤 날은 정신없이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게 어디서 뭔가 터져 나와 소리를 지르기도, 얼굴을 구기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 전, 오늘 하루가 만족스러웠던, 만족스럽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어깨를 쓰담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했던 못했던, 오늘 하루를 살아냈고, 오늘은 끝났다. 아쉬움과 죄책감을 느끼지 말자. 내일은 나 자신에게 아이에게 더 행복한 엄마가 되도록 기대하며 쿨하게 하루를 마감하자.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나에게 조금도 귀를 기울이는것.

엄마의 행복은, 아이의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