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안내 문자에놀라 갔더니 벌써 줄이 길~어
보건소를 몇 년 만에 찾아갔다
아침부터 안전 안내 문자는 폭우 대비와 코로나 확진자 통계,
타 지역 물놀이 이용객 검사받으라는 등 일상적인 코시국 안내 문자였다.
비가 내려서 습도는 높아가고 토요일인데 나갈 데도 없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따뜻한 커피 향에 취해있는데 또 안전문자가 윙~ 울린다
헉! 코로나 검사받으란다.
전날 교회 사무실 직원이 확진받았을 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교회 사무실이야 요즘 들를 일이 없으니 접촉자만 검사대상이 되었을 텐데
오전에 2명 확진이 나오는 바람에 전수검사를 하는 것 같다,.
08:00~13:30 시간대에 방문자는 모두 검사하라는데 순간 당혹스러웠다.
야근 근무 들어가야 하는데 검사를 하게 되면 출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사무실 주무관님께 연락드리고 요원들에게도 연락을 했다.
백신 접종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코로나 검사라니 참..
그나마 나는 코로나 시국에 첫 검사라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떤 사람은 대여섯 번도 더 했다고 하니 말이다.
집콕 모드로 있다가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모자 눌러쓰고 나섰다.
문자 받고 한 시간쯤 후에 출발했는데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 도착하니
웬걸 ~ 벌써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진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끝이 안 보이네?
코너를 돌아보니 벽을 따라 ㄷ 자로 줄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들 참 빠르게 움직인 것 같아.
아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검사하러 왔는데 좀 조용하게 있으면 좋겠는데
만나면 반가운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휴대폰이나 봐야지 하고 폰을 보니 이런 ㅜㅜ
계속 통화하다 왔더니 배터리가 30%밖에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줄 서고 전화해서 가족 불러서 앞에 세우니 줄이 안 줄어드네..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파서 서 있기도 힘들어 앉았다 섰다가 하셨다.
겨우 한 시간 지나 용지에 적고
선별 진료소로 들어가니 담당자가 체온을 쟀다.
정해주는 위치에 서니 의자에 앉으라고 하길래 쪽지를 건네주고 의자에 앉았다.
입안과 코 안으로 긴 솜방망이가 들어가고 쓱쓱 긁어 내는 것 같았다.
검사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검사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이틀 뒤에 결과가 나올 거라고 한다.
이런... 하필 야근 근무가 연속인데...
관제센터는 자신이 보는 화면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못 가면
다른 요원이 내 화면을 대신 봐야 한다.
그런데 밤 화면은 어두워서 보는 게 두배는 힘들다.
코로나 검사를 하는 건 기분의 문제지 전해 들었던 것처럼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결국은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상황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5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도 결국 누군가로부터 옮겨진 것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몸이 조금 좋지 않으면 선별 진료소 한 번 들러서 검사받는 걸 추천하고 싶다.
천명이 넘는 인원이 검사를 받았으니 결과도 이틀이나 지나야 한다.
동선이 겹치지 않고 예배만 드리고 왔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분위기다
골목 평상 위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삶은 옥수수를 나눠먹고
불목, 불금을 보내는 젊은이들은 노 마스크로 밤거리를 걷는다.
아마 지쳤기때문일 것이다
어르신들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고 안심하고 있는 것 같고.
우리 엄마만 해도 동네분들하고 맛난 것 드시러 다니시는 것 같다.
그런데 선별 진료소에서 어린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쉴 새 없이 검사를 하는 걸 보면서
우리가 좀 조심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 초기 몸살 증상이 있었을 때라도 검사를 받았더라면
이런 수고도 줄었을 것인데 말이다.
중학생들은 개학을 했고 초등학생들은 내일 개학을 한다
확진자 중에는 중고생 자녀가 있는 집도 있고
한 집은 남편이 병원에 근무하고 또 다른 집은 부인이 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집도 있다.
답답하다
결과를 기다리는 내 마음도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