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사랑하는 방법

청소년 건강강좌를 진행하며

by 무하

이번에 지역 청소년센터와 같이 중학생 대상 청소년 건강강좌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그중 신체 건강 부분을 맡아 두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인바디, 혈당, 혈압을 측정하고 그에 대해 개별로 상담했습니다. 그 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 의원의 인바디 기계를 이용하여 체중 및 근육 지방 함량 등을 보고, 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하기도 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은 자신의 키가 앞으로 얼마나 클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살이 찔 수 있는지(마른 체형의 학생이었습니다) 정도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자유분방하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혈당침을 무서워하며 야단법석을 떠는 학생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 강의 부분도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강의는 30분 정도로 길지 않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신체 건강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의 체형이나 습관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어떤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강의에 청소년의 건강한 식습관 운동 등에 대해 꼼꼼히 찾아 내용을 정리해 넣었고, 많이들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건강 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과 스마트폰을 조금 더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학생들이 이것을 얼마나 머릿속에 담아 갈지, 혹시나 너무 뻔한 얘기가 되지 않을지 걱정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들을 신경 써서 다룬 이유는 당연한 얘기라도 의사가 말하면 한 번 더 듣게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검진을 할 때 학부모들이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잠을 일찍 자라, 골고루 먹어라 등의 이야기는 부모가 하면 잔소리로 넘기지만 의사 선생님이 하면 조금 더 듣는다고, 선생님이 한 번 더 얘기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건강한 습관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자꾸 듣는 것은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무언가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은 행동에 변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좋은 메시지들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는 한, 그러한 내용들은 머릿속에 스며들게 됩니다.

저는 미디어에도 자극적 내용 대신 사람들에게 좋은 내용들을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 강의에서도 다루었지만, 미디어는 신체에 대한 상당히 모순된 메시지를 전합니다. 수많은 먹방에서는 맵고 짜고 달달한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과식과 폭식을 전시하며 사람들의 식욕을 자극합니다. 실제로 먹방을 보는 사람은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많은 연예인들의 모습은 표준보다 훨씬 마른 모습입니다. 대중 매체에서는 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인식을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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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디어를 보며 ‘먹어라’와 ‘날씬한 몸을 가져야 한다’는 상반된 지시에 노출됩니다. 건강함을 넘어서는 음식 섭취와 건강함을 넘어서는 마른 몸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강의에서 이에 대한 비판 하며 미디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제가 강의를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자’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건강습관들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외부 시선들에 조금 더 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지킬 때 우리는 건강합니다. 여러분 또한 자신의 몸과 함께 건강을 향한 2인3각을 주체적으로 잘 뛰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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