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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의 충만

by 김요섭


상실의

시간


잘려진 꽃은

뿌리를 잃었다

물,

유리,

손길,

기억,
침묵


빛이 스치고

바람이 지난다


굶주린

마음 속,

약동하는

생명


하나가 아닌

이들은
한 송이를 이룬다


말라가는

충만함


결코

자라지 않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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