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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un 28. 2024

우리의 허약함은 자기 동일성으로 배를 채운다

「에세」 미셸 드 몽테뉴 읽기(8)



사물 자체가 그토록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허약함과 비겁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위대하고 고매한 것을 가려내려면 그만큼 위대하고 높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낡은 가치에 덧입혀진 말인성. '경박한 편견'은 절제를 알지 못한다. 자기 극복의 수직적 열정을 알리 없는. 우리의 허약함은 자기 동일성으로 배를 채울 뿐이다. 왜곡된 척도의 비뚤어진 감각을 정상성이라 믿는. 비겁한 자아는 '나는 원한다'라고 말하며, 모두가 원하는 명령에 순종한다. 위대하고 고귀한 의지를 알 수 없는, 즉발적이며 격앙된 목소리. 그는 다만 눈앞의 수평적 욕구에 에너지를 쏟을 뿐이다.


(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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