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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훈 Feb 11. 2019

공모주식에서 비상장으로

상장회사와 비상장회사의 투자전략은 철저하게 다르다.


상장회사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는 여러 가지 스타일을 섞어서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BM(Benchmark Model)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BM 펀드란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는 KOSPI 혹은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되 투자 비중을 조절하여 지수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각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는 전체 시가총액의 비중을 따져서 펀드에 몇 %씩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좋으면 펀드 수익률도 비슷하게 양호하고, 주가지수가 안 좋으면 펀드의 수익률도 동행하여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BM 펀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것이 절대수익추구 펀드라고 불리는 헤지펀드(Hedge fund)다. 이 펀드들은 BM을 따라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만 집중하게 된다. 시가총액의 순위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Long 전략을 구사하고 주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파는 Short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롱과 숏을 적절히 배분하게 되면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일정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헤지펀드들의 기본 전략은 롱-숏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롱-숏 전략 펀드 외에도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헤지펀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아직 생태계가 미흡했는데, 한진그룹을 타깃으로 하는 모 펀드가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인하여 국민연금도 주주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모형 BM 펀드들이 힘을 잃고 이 자금들은 Passive 펀드와 헤지펀드 들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패시브 펀드는 지수를 완벽하게 추종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공모 BM펀드가 시장을 아웃퍼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패시브 펀드를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추가 수익을 원한다면 헤지펀드 운용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기존 유통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힘들어진 만큼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해외주식투자와 대체투자 분야다.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굉장히 활발해졌고 일반 공모 펀드의 낮아진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시장 참가자들은 그 눈을 대체투자 분야로 돌리고 있다. 대체투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부동산이지만 부동산외에도 PEF나 VC 투자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PEF나 VC들은 상장주식에도 투자를 하지만 주된 관심분야는 비상장주식에 투자를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Exit 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모 BM 펀드들이 수익이 들쑥날쑥하는 와중에도 VC펀드들은 8년의 존속기간 동안 IRR이 10%가 넘는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8년의 존속기간 동안 IRR이 10%가 넘었다는 이야기는 1.1^8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며 간단하게 생각하면 천만 원 투자했는데 8년 뒤에 2천만 원가량이 되었다는 것이다. 매년 꾸준하게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자산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또한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해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과 정부의 벤처투자 육성정책으로 인해 벤처투자 시장으로 많은 자금들이 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많은 자금들이 넥스트 유니콘이 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고 있다. 좋은 스타트업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몰리고 있으며 오히려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을 가려서 투자유치를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벤처기업이 다양하게 육성되면 사업의 기반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의 특정 기업으로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태계의 다양성, 복잡성이 높을수록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기 마련이다. 현재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새로운 시도와 기존의 혁신이 없었던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벤처기업에도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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