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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Jan 11. 2024

변화는 직선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 잘 안 바뀐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심지어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다.”는 말도 거리낌 없이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종류의 말이나 표현들은 개인에게 있어 변화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변화에 대해 개인의 저항이나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도 있다. 또한 변화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주변에서의 지원이나 지지가 생각만큼 많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변화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익숙함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무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이나 문제해결방식 등이 될 수도 있고 관계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 등도 해당된다.


개인적으로는 습관을 비롯해서 생각하는 방식이나 선호하는 것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개인으로 보면 이와 같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불편함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스스로 이에 대한 필요성을 찾지 못하거나 수용성 등이 없다면 굳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꼽는다면 먼저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단조로움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 즉 익숙함에서 비롯된다.


물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에게 있어 더 다양한 경험과 이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애써 차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일년 내내 같은 장소에 머물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일을 하게 되면 새로움을 느끼거나 이를 마주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물론 새로움이 언제나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움이 없다면 개인의 성찰이나 성장도 제한된다. 한편 현재 상태의 개선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것도 변화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개선과 성장은 비단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 차원의 개선과 성장은 조직이나 사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학업 중인 학생이라면 성적이 될 수 있으며 현업에 있다면 다면평가결과나 각종 피드백도 출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개인의 성격, 강점 등을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진단을 통해 알게 된 결과 역시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변화의 출발점이 정해지면 다음으로는 변화의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를 비롯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시되는 효과적인 방법들이 많지만 개인에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그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변화의 방법까지 선택했다면 남은 것은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더라도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지속적으로 실행해봐야 한다. 이 정도의 기간이 지나고 나면 변화의 결과를 몸소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때가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순간이다. 성취감에 빠져 변화의 속도나 강도가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교육이나 책 혹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등은 효과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은 성공적인 변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변화를 통한 개인의 성장은 이와 같은 과정이 순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변화와 성장은 우상향 방향의 직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변화의 초기에는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려고 할 때 처음에는 자신의 손으로 뭉쳐질 수 있는 정도의 눈덩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변화를 위한 실행과 동시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개인의 변화도 이렇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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