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기초자치단체(시군구) 226곳과 세종시, 제주도 등 모두 228 지자체 가운데 182곳의 인구가 자연감소하였다.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된 것은 2020년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타난 도시인구의 변화, 특히 인구의 감소는 인구의 이동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산업화와 인구이동
우리나라의 인구이동은 산업화와 함께 본격화되었다. 인구 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975년에는 25.5%로 정점에 달했다가 1988년 23.7%, 1998년 17.4%, 2015년 15.2%, 그리고 2023년 12%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림 6> 우리나라 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1970~2023)
<그림 6>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인구 이동의 총량과 이동률은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가별 행정구역 단위의 규모 차이로 인구 이동률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동률 수치로만 살펴보면,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이동률은 12%로, 8.2%인 미국과 3.9%인 일본에 비해 높은 편이다.
<표 1> 한국, 미국, 일본 국내인구이동 추이 비교(2013~2023)
지역 간 인구이동
1970년대 중반 산업화 시기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나타난 인구이동은 농촌 지역에서의 매우 심각한 인구유출과 수도권 지역으로의 지나친 인구유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1975년 대비 2020년 인구가 증가된 지역은 경기(340%), 세종(236%), 인천(205%), 울산(201%)이며, 동기간 인구가 감소된 지역은 전남(-45%), 전북(-27%), 경북(-21%), 강원(-18%)이다. 시군구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전남 신안군(-78%), 경북 영양군(-77%), 전북 진안군(-76%), 전남 보성군(-76%), 강원 정선군(-75%) 등으로 대부분 농촌 지역이다. 한편, 인구유출은 농촌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의 대도시 중심지(원도심)에서도 많이 일어났다.
<그림 7> 지역 간 인구 순이동(1979~2020)
시기별 인구이동
인구이동은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산업화 시기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는 주로 호남, 영남, 충청권 지역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루어졌고,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서울의 인구가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편, 2010년대부터 2020년까지는 그동안 인구유출이 일어났던 충청과 강원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되었다. 강원도의 경우,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충청도의 경우에도 수도권과 영남, 호남 지역에서의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들과는 다른 인구이동 패턴을 보였다. 1980년대까지 인구의 순 유출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루다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지역에 대해 순 유입이 되었다. 호남지역의 경우는 2010년대 영남지역에 대해 순 유입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 대해 1975년부터 2020년의 전 기간 동안 유출이 일어났다.
<그림 8> 우리나라 지역별 순이동자(1970~2020)
2022년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 실시 이후, 시도별 인구순이동에 변화가 있었다. 2023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순 유입률이 증가한 시도는 대구(0.3% p), 울산(0.3% p), 인천(0.2% p), 충남(0.1% p), 부산(0.1% p), 경남(0.1% p) 순이고, 순 유출률이 증가한 시도는 세종(-2.2% p), 제주(-0.7% p), 강원(-0.6% p), 광주(-0.1% p), 충북(-0.1% p), 전남(-0.1% p)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눈에 띄는 인구순이동은 인구의 순 유입이 있었던 세종과 강원, 그리고 제주 지역에 순 유출이 증가하고 대구, 울산, 부산 등의 대도시에 순 유입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는 총 전입과 총전출이 같아 전년대비 증감률은 0.0% p로 나타났다.
<그림 11> 시도별 순이동률 추이(2022년~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