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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Apr 17. 2024

초등 3학년 공개수업 후기

2학년 때도 후기를 남겼으니 3학년도 안 남길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제 안 가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귀찮으니까 살짝 해 봤다. 3년 째라 역시나 안 봐도 비디오라는 건지. 결국 아이가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가게 되겠지.


3학년 선생님도 차분하신 게 정말 좋으신 분이다. 국어 시간을 봤는데 '마음'에 대해 배우고 모둠 활동도 하고 앞에서 발표도 해 보고 그림 카드를 선생님 설명에 맞게 들어보는 활동을 했다. 12월 생 외동인 우리 아들은 뒤에 부모님들이 쭉 서 있는 데도 콧구멍도 후벼주시고 다른 생각도 좀 하고 연필에 문제가 있는지 한참을 만지작 거리는 행동을 개의치 않게 했다. 그래도 주의를 받을 정도는 아닌지 한 템포 느리지만 따라가는 게 신기했고 나중에 그림 카드를 골라서 드는 활동에서는 신나서 한다. 3학년인데 아직 아기 같은 모습이 역력하다. 휴~ 그런 걸 유치해하지 않고 하니 순수한 거겠지. 모둠별로 앞에 나가 종이에 쓴 걸 읽을 때 종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게 지금 떨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동안 봐온 아이는 앞에 나가도 그렇게 떠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조금 의아했다.


요즘은 그저 담임선생님 계시고 큰 문제없이 학교만 잘 다녀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옆 반은 담임선생님이 저번주에 갑자기 그만두셔서 공개 수업이니 상담이니 다 스톱이 된 상태이다. 왜 그만두셨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그러니 떠도는 소문도 많을 수밖에 없다. 아직도 담임 채용 중이라 알고 있다. 솔직히 부모 입장이지만 선생님 입장이 더 이해가 간다.


한국의 3월과 4월은 날씨는 화창해져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는 날씨와 상관없이 숨이 막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이 나오겠지. 그 숨 막힘이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무튼 공개 수업은 무사히 잘 끝났다.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이 계신 게 눈물겹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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