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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Aug 16. 2022

기억 속 어딘가, Somewhere

독립출판 사진집을 발간하며

    서울을 떠난  7 만에 서울을 찾아 이제는 낯설어진 홍대 골목에 서서 오래전 자주 걸었던 골목 곳곳의 풍경들을 난 적이 있다. 바로 어제 걸었던 길처럼 골목마다 추억이 떠올랐지만 부드러운 카레가 맛있었던 카페 히비도 위로받고 싶은  자주 찾았던 나의 작은 카페도 하얀 벽돌로 쌓아 올린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카페가 오래전 문을 닫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바뀐 공간을 보고 있으니  시간을 통과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서울에 무언가를 놓고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는  시절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고 말해주는  같았다.


 사진집을 만들기 위해 22살부터 찍기 시작한 필름 사진을 하나하나 열어 보았다. 수백 개의 폴더에 저장된 사진에는 그 시절의 나와 자주 시선과 발길이 닿았던 풍경과 시절 인연들이 있었다.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공간과 골목의 풍경을 담은 필름 사진집 ‘somewhere’은 20대의 나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같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하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고 싶어 했던* 20대의 내 옆에 삶의 굴곡을 겪으며 조금은 유연해진 지금의 내가 가만히 곁에 누워 위로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바람이 있다면 지금의 불안과 걱정도 조금씩 작아질 거라고 말해 준다면 좋겠다.



Somewhere Vol. 1

판형 : 210*148mm

페이지 : 30p

제본 : 중철 제본

출간일 : 2022. 8. 23


*요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가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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