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보통 서점 리뷰를 쓰는 사람들은 서점이란 공간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사진과 글을 적절히 잘 배치하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서점에서 구매한 책 리뷰도 같이 적기 때문에, 남들보다 서점 리뷰를 굉장히 길게 쓴다. 솔직히 서점과 책 리뷰를 따로 작성할 생각도 했었지만, '동네서점에서도 책을 구매하는 손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책도 같이 리뷰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책 리뷰는 꼬박꼬박 하지만, 정작 내가 알리고 싶은 책은 따로 리뷰를 작성한 적이 없었다.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은 리뷰를 해야 토론을 할 수 있으니 글을 작성하지만, 예전부터 내가 알고 있던 작가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은 없었다. '언젠가 시간이 남으면 꼭 이 작가의 책에 대해 자세히 다뤄야지'라고 생각만 하지,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다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북스타그램 태그만 검색해도 어떤 책이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알고 있는 책은 그만큼 리뷰도 많다. 베스트셀러 중에서 좋은 책이 많지만, 내 기준에서 굉장히 명작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 더 많다. 그 책들을 다룬 리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에 비하면 상당히 초라할 정도로 적다.
보통 우리는 한 작가의 유명한 작품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누구나 다 아는 명작이지만, 그 뒤에 나온 『최후의 인간』이라는 작품은 거의 모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같이, 다른 작품도 유명한 작가들을 제외하면 대표작 한 작품만 번역본이 많이 나온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품 하나로만 작가의 문학적 특징을 다 파악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한 명의 작가 다수의 작품>에 작가 한 명을 선정하여 해당 작가의 작품 2~3편을 소개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전에 일러두고 싶은 사항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텀이 너무 긴 것이 아니냐고 불평할 수도 있다. 변명을 하자면, 작가 한 명을 선정하면 해당 작가의 작품을 고르고 읽어야 해서 시간이 꽤 걸린다. 두 번째는 11월부터 <서점 손님의 뒷담화>와 함께, 다른 브런치 잡지도 같이 병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추후에 그 글에서 자세히 밝히겠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책과 같이 리뷰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이번 달에 <한 명의 작가 다수의 작품>에 글을 올렸다면, 다음 달에는 다른 브런치 잡지에 글을 올릴 것이다. 여담으로 <서점 손님의 뒷담화>는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지만, 책이나 영상 리뷰를 올릴 때는 쉴 예정이다.
앞에서는 소설가 이야기를 했지만, 여기서 다룰 작가는 문학작가만 해당하지 않는다. 에세이/사회문화/인문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쓴 분들도 소개할 생각이다. 유명한 작가/무명작가, 여성 작가/남성 작가, 기성 출판 작가/독립출판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다.
참고로 이전에 다룬 작가들을 다시 다룰 수도 있다. 만약 작가가 작품을 많이 남겼다면 한 게시물에 다 다룰 수 없으니, 나중에도 다룰 가능성이 크다.
기계적 중립을 맞추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여성 작가의 작품이 유명해지고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 대다수가 여성 작가여서, 서점에 방문하면 여성들이 쓴 책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당연히 환영하지만, 다루는 주제가 한정되어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점도 보인다.
내가 읽던 책만 계속 읽으면 조금 지겨워질 수 있을 것 같아, 여성 작가 - 남성 작가를 번갈아가며 작품 소개를 하면 괜찮을 듯하다. 누구를 소개할지는 내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에 선정기준은 따로 두지 않았다.
책 리뷰를 하는 이상 스포일러는 피할 수가 없다. 반전이 중요한 작품은 최대한 주의를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스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아셨으면 좋겠다.
어떤 글에 따라 너무 줄거리 요약만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 글쓰기의 한계라고 인정하겠다. 그렇다고 내 감상과 주장만 쓰면 해당 책이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를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내가 글을 쓰면서 고쳐 가야 할 듯싶다.
이상 머리말이나 서론에 해당되는 글이었다. 바로 리뷰를 올려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쓸 것인지 처음에 정리해야 보기 좋을 것 같아 이 글을 작성했다. 내 리뷰가 남들의 독서 생활에 별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 글로 인해 여러분이 새로운 작품이나 작가를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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