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 리뷰
최근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과 다름없이 느끼는 감정들이지만 이젠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정 컨트롤을 하는 데 있어서 내 몸이 삐걱대는 기분이랄까.
그러던 차에 책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 수업’을 만났다.
책은 챕터별 주제에 해당하는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일관성 있게 말한다. 당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부정적인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떨쳐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또한 종종 덧붙인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지 말기. 이 두 가지를 책 전반에서 늘 강조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 두 가지 부분에서 취약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당연히 나 또한 그 지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왜냐하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건 한국 정서상 ‘약하다, 이상하다’와 같은 결의 무언가로 취급 받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단적인 예로, ‘슬프고 힘들고 화가 날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 = 약하다’의 공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조차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복잡한 심정이었다. 약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는 않지만, 왜 어쩌다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약하다는 취급을 받는걸까? 혼자 오래 고민했던 적이 있다.
책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감정에 솔직하고, 슬플 때는 온전히 감정을 받아들이며 감내하는 사람. 눈물이 난다면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뒤늦은 감정의 혼란 속에 빠지지도 않는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자꾸만 감정을 외면하다 보면 본인 자신도 모르는 새에 뒤늦은 감정이 덮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최근 많아지는 사건사고들 중에서도 자신의 분노를 못 이겨 저지른 범죄들이 바로 단적인 예일 것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타인의 시선만을 신경 쓰며 생활하다 보면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느 순간 전혀 모르게 된다고.
이 책이 전반에 걸쳐 말하고자 하는 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감정에 솔직한 사람만이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고 결국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렇게 되면 외부의 환경이 어떠한들 흔들리지 않는다. 환경에 의해 감정의 폭이 흔들리기 쉬운 사람은 결국 환경의 변화가 있을 마다 온전한 스트레스를 또다시 감내하게 된다.
어쩌면 일상 속에서 내 감정을 바라보고 컨트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정신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러모로 심란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만의 길을, 인생을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건강한 일상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정신적인 건강과 관련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현대인들이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얼마 전 가벼운 몸살로 들렀던 병원에서 의사선생님께 혼이 났다. 일은 잠깐이고, 자기 몸은 인생에서 평생이니 사람들이 자기자신 좀 돌봤으면 좋겠다고 혼이 아닌(?) 혼이 났다.
정신건강을 챙기는 습관도 다르지 않다. 본인이 챙겨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그램책으로 읽는 감정 수업’처럼 여러모로 현대인의 감정에 대해 다루는 서적이나 정보를 찾아보며 자신만의 정신적 면역력을 키워나가길 추천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
- 내 감정은 소중하다 -
지은이 : 송귀예
출판사 : 빌리버튼
분야
인문>심리학
규격
153*225
쪽 수 : 288쪽
발행일
2020년 07월 31일
정가 : 15,500원
ISBN
979-11-88545-89-6 (03180)
저자 소개
송귀예
상담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서치료와 개인 상담 및 집단 상담, 코칭 등으로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있다. 10년 전 처음 경험한 마음공부로 세상을 향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꾸준히 심리학 공부와 명상 등으로 일상 수련을 실천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흔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허무와 내면으로 향하는 감정에 대한 성찰을 위해 경험과 지식을 한데 모은 책 《마흔의 마음공부》가 있다.
아트인사이트 글 출처: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9580
문화는 소통이다,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