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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군 Mar 01. 2022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정체성

지속가능성과 즐거움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1편에서 이어집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그간 해왔던 다양한 기획과 시도들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노트는 그렇게 얻어진 배움과 경험, 실패와 실수의 기록입니다. 온갖 분야에서 주워듣고 공부하고 실행하고 실패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습니다.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업계의 진리와는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틀리고 실수한 것들에 대해 주로 적기 때문에 제가 잘 하는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애송이 대학생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저희와 비슷한 문제를 틀리셨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연재가 작은 응원이자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프롤로그 중)



노트 2-1.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다

 또 한가지 중요한 깨달음은 완더스는 어디까지나 사이드프로젝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아직까지는!).

 20년의 저는 본업인 대학생의 학업과 돈을 벌어야 하는 알바생, 거기에 완더스까지 해내려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과제와 팀플과 수업, 알바와 과외와 완더스까지. 그 당시의 구글캘린더를 보면 정말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지요. 수업이 비대면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모두 애매하게 놓칠 뻔했습니다.

해내야 하는 그날그날의 과제가 정말 많았던 20년의 구글캘린더

 
 휴학을 하고 알바도 쉬고 완더스에만 매진할 수 있다면 참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일정들이 팀원 각자에게 있었습니다. 그것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또 그것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완더스의 프로젝트들을 해내야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이드프로젝트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서로의 시간과 역량을 투입할 것인가가 정리되어 있지 않았고, 그때그때 마감에 맞춰 일을 처리하다보니 과부하가 많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향후 2~3년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잘 배분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할 궁리를 해야 합니다. 언제나 '본격적으로',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트 2-2. 왜 사이드프로젝트여야 하는가

완더스가 사이드 프로젝트여야 하는 이유는 지속가능성과 즐거움을 위해서입니다.


 사이즈를 키우고 여기에 사활을 거는 것이 아니라, 가볍고 경쾌하게 시도하는 것.
 작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볼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대학생인데다 취업준비생일 뿐이니까요.


 자기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현실을 보는 것입니다. 졸업을 하려면 산을 서너 개는 넘어야 하는 대표(저)와 갓 졸업한 PM과 이제 2학년인 디자이너가 각자 자신의 학교생활과 취업과 다사다난한 일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계속 완더스가 성장하려면 여기에 모든 명운을 걸지 않는 대신,
 날카롭고 빠르게 실행하고 성취하는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돌아와서 쓰는 여행일기' 상세페이지 촬영.





인사이트 :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잡고 말겠다)

돌이켜보면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와 본격적인 창업의 경계선에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쥐고 뛰어들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애매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지요. 앞으로의 완더스는 조금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능력과 시간을 갈아넣으면서 무언가를 해내기보다는 똑똑하게, 가볍게 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많은 분들이 커리어 때문에, 혹은 부수입 때문에, 또는 그냥 하고 싶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또 실행하고 계십니다. 뻔한 말이겠지만,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팀에게 맞는 방식과 태도가 있을 뿐이겠지요.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실험하며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앞으로 완더스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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