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군 Dec 26. 2022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자

2022년에 배운 것 [5]

@toyomane


”공부란 '머릿속에 지식을 쑤셔 넣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뉴스의 배경음악에 불과했던 니케이 평균 주가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거나, 단순한 가로수가 '개화 시기를 맞이한 배롱나무'가 되기도 한다. 이 '해상도 업그레이드 감'을 즐기는 사람은 강하다."

출처 : 트위터 @sight_archive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


 올해 초,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그저 해상도가 높아지는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공부여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디깅’은 올해 저의 목표들 중 하나였습니다. 관심분야별로 기간과 목표를 정하고 커리큘럼을 짜 스스로 공부해보고자 세웠던 목표였습니다. 창업과 브랜드. 연극과 연기 연출. 미술과 사진. 시 창작. 크게 네 가지 주제에서 디깅을 하고자 목표를 세웠는데, 부끄럽게도 네 가지 모두 만족스럽게 파고들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창업 책을 읽을 때나 개발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 조금은 소통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 전에는 하나도 몰라서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뭘 모르고 무엇이 부재한지는 조금씩 깨닫는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공부의 첫걸음이겠지요. 무엇을 모르는지는 아는 상태. 나에게 무엇이 어려운지는 알고 있는 상태. 연극, 영화, 문학, 창업... 각각의 분야에서 해상도가 조금씩은 생기고 있는 듯 합니다. 4K가 프로의 영역이라고 봤을 때 한 480P... 720P... 정도 왔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실라버스 학습법과 디깅


 특히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커리큘럼을 스스로 짜보는 것은 올해 배우게 된 새로운 방법론입니다. 바로 ‘실라버스 학습법’이라는 방법론이지요. 무언가를 제대로, 혼자 공부하려 할 때 마치 자신이 강의를 준비하는 교수가 된 것처럼 실라버스를 짜 보면, 그렇게 세운 계획서가 공부를 해나가는 데 있어 지도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세운 미션을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실라버스를 짜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기억합니다. 내년에는 학교에 복학하게 될 텐데, 학기의 수업과 어떻게 병행하며 상호작용할지도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디깅’은 내년의 중요한 목표들 중 하나입니다. 미흡했던 부분들을 다시 공부하고, 그 기록들을 제 채널에 꾸준히 공유해보려 합니다. 또 굳이 전문분야나 이론에 대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언어나 역사, 경제처럼 알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교양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말연초에는 늘 하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비트윈', ‘타다’ 등의 서비스를 런칭한 VCNC 박재욱 대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매년 올해의 배움 10가지를 정리하여 올리시던 것에서 영감을 얻어, 2021년부터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연말정산입니다. 한 해 동안 배운 10가지를 선정해 정리하고 공유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감과 현명하게 싸우는 법을 배우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