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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 Jul 03. 2023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아직도 ‘사’ 자 소리를 내어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세대가 Chat GPT라는 혁신적 기술을 목도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활용할 것이고 누군가는 이에 대체될 것이다. 공부만 잘한다고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는 현재만 그런 게 아니며 꾸준히 그래왔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다른데 무조건 공부만을 학생의 성공 잣대로 삼는 것은 강요하는 자와 받는 자 모두가 괴로운 일이다. 정말 공부 머리가 되지 않는데 10대 시절을 책 한 권 읽지 않고 인스타 릴스와 유튜브 쇼츠를 보며 집-학교-학원을 왕복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새로 옮긴 학교의 새 학기 학부모 총회에서 담임교사들이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학급의 급훈을 띄우고 담임교사가 짧게 얼굴을 비추는 인사 자리였는데, 학부모들이 ‘인서울’이라는 급훈에 가장 큰 호응을 했다. 충격이었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시작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유튜브를 보는 사람보다 유튜브를 일단 해보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 하버드보다 미네르바 대학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운 시대에 아직도 대한민국의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학부모가 많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접한 실제 초등학생이 지었다는 시가 떠올랐다.


"나는 영훈초등학교를 나와서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민사고를 나와서

하버드대를 갈 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정말 하고 싶은 미용사가 될 거다."

- 2013년 전국의 인터넷을 달궜던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지은 시 '여덟 살의 꿈'-


이 시가 인터넷을 달군 지 10년이 지난 2023년에도 시사하는 바는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 아이의 재능과 꿈을 응원해 주기보다는 그저 고스펙을 쌓는 데 에너지를 더 많이 쓴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을 겪어왔고 학업적으로 성공적이었으나, 현재는 그게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이 지속되는 게 안타깝다. 조례 때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 진로, 공부만이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를 예로 들기도 한다. 아이들 중에 누구 하나라도 남들과 다른 꿈을 꾸었으면 한다. 정말 어떤 과목의 공부가 재밌고 좋다면 응원하겠지만, 운동이나 미용, 혹은 주식과 같은 다른 데 흥미와 재능이 있다면 일찍 그 길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결국 더 빨리 성공하는 길이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유튜버로 성공한 드로앤드류, 이연, 자청 님의 책을 읽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이다. 만약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그럴수록 더욱 학생들이 독서를 했으면 한다. 그리고 짧게라도 독서에 대한 글을 남기기를 바란다. 그것을 꾸준히 했을 때, 그 학생이 누구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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