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천재 정태유 Feb 12. 2020

책으로 쌓아 올린 피라미드

Book Pyramid

  ‘책을 두 권 읽은 사람이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을 지배한다.’
   - 아브라함 링컨
 
  ‘취미 독서’가 아닌 ‘생존 독서’

  내가 ‘생존 독서’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게 된 데에는 나름의 계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하여 책을 읽는 편이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간절한 내용일 것이고, 읽기도 수월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영업’, ‘비즈니스’, ‘세일즈’ 장르에서 몇 시간이고 책을 살펴보다가 적게는 한 두 권에서 많게는 스무 권 까지 한꺼번에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근무일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읽기도 했지만, 휴무일에는 하루 종일 책만 읽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할 정도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느 정도 내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모르고 있던 영업에 관련된 기술(Skill)이 무엇인가?’에서 시작되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Mind)’과 사람 사이의 관계(Relationship)’가 그 해답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책 읽기에 관한 내 Focus는 ‘개인’에서부터 ‘집단’, ‘사회’로 커졌으며 그 범위 또한 자그마한 내 ‘책상’에서 시작되어 ‘사무실’을 넘더니 하나의 국가, 나아가 지구와 우주로까지 뻗어 나가게 되었다. ‘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처럼 책 읽기에 관한 깊이와 범위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나는 이러한 책 읽기 방법에 대해서 ‘북 피라미드(Book Pyramid)’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책으로 피라미드를 쌓는다는 뜻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 10대 미스터리. 그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게 있다면 단연 이집트의 피라미드(Pyramid) 아니던가. 그 피라미드를 커다란 돌덩어리가 아니라 책으로 쌓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행복이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로 책으로 피라미드를 쌓는다고 하면 언뜻 무모함 그 자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개념을 명확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린다는 것을 뜻한다. 나만의 책 피라미드, 즉 Book Pyramid를 쌓아 올리는 올바른 방법에는 세 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나와 관계된 책을 가장 먼저 포지셔닝(Positioning)하라.

  피라미드의 신비한 점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이 방향에 있다. 피라미드에서는 북쪽을 향한 창문이 정확하게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책으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데 있어 최초가 되는 기준점을 먼저 잡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나와 관련된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 내 나이, 내 직업, 내 취미 등 온전히 나 자신에 관련된 책을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 우선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내 직업, ‘영업’에 관해 기준점을 세우고 시작했기에 책 읽기의 방향이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맹목적으로 빨리 가고자 하기보다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것이 진짜 나를 찾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데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나는 나만의 피라미드를 다음과 같은 개념으로 정리하였다. 물질적인지, 정신적인지, 지극히 개인적인지 사회 종합적인지 그렇게 피라미드의 네 방향을 정하고 나름의 균형을 맞춰서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고 있다.

 


 


  둘째삶의 균형(Balancing)을 잡아라.

  최근 우리나라에서 주 52시간이라는 근무시간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워라밸’이다. ‘워라밸’ 말 그대로 ‘Work and Life Balance’ 일과 개인을 확실히 구분 짓고 직장에서의 50%의 시간과 개인으로서의 50%의 시간을 확실하게 살자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이차원적 이분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시소처럼 어느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가는 것. 그러니까 그 중간이 균형이라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디 이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길이가 있으면 넓이가 있고, 넓이가 있으면 높이가 있듯이 균형(Balance)이라고 하는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해당한다. 그것은 건강, 가족, 돈, 친구, 직업 등 내가 추구하는 바이자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고 나를 중심으로 세상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읽고 있는 책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읽고 싶은 책도 있고,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도 있다. 호기심에 단순히 책장을 들춰보고 싶은 책도 있고, 한 글자 한 글자 심혈을 기울여서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책도 있다. 시, 소설, 에세이, 논문, 잡지 등 장르에 대한 구분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 속에서 나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또한 책 읽기의 목적이 된다. 피라미드를 그려 놓고 생각해 보자.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내 Book Pyramid가 어느 한쪽이 삐뚤어진 직사각형이 아니라 정확히 상하좌우가 대칭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읽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책 읽기의 균형이 아니라 내 삶의 균형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피라미드의 중심에 자신의 책을 넣어라.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은 책을 읽는다.’

   어찌 보면 멋진 말이다. 진정한 독서광이자 독서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명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읽기의 최종 목적이 ‘책 읽기’ 일 수는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책 읽기에서 있어서 최종 목적지는 ‘나 자신’이 책이 되는 것, 즉,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써야 한다. 그것이 북 피라미드의 최종 목적지이자 더 큰 피라미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다. 이집트에 있는 피라미드는 약 40여 개가 남아있는데 그 크기가 참으로 다양하다. 어떤 것은 높이가 무려 146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작은 것은 고작 65미터 밖에 되지 않는 것도 있다.

   나만의 Book Pyramid의 높이를 높게 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굳이 물리학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더 넓은 바닥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높은 피라미드를 쌓아 올릴 수 있다. 내가 읽는 책의 장르가 더 다양해질수록,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의 깊이가 더 깊어질수록 더 큰 피라미드의 바닥 면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중간에 반드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넣어야 한다. 그것은 대나무의 마디가 되어 절대 쓰러지지 않게 해주는 튼튼한 주춧돌이 된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피라미드의 한가운데 자리 잡았을 때가 되어야 그것은 온전히 내 이름으로 된 피라미드가 된다. 그리고 그제야 사람들은 비로소 내가 피라미드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그리고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책을 읽을 때에는 결코 막연하게 읽지 말 것.’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최선을 다할 것’
   나아가, ‘당신만의 멋진 ‘Book Pyramid’를 만들어 볼 것’
   이렇게 말이다.
 

--------------------------


작가의 이전글 Book First! 책이 먼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