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거 맞나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의 난이도는 왜 점점 올라가는 걸까요?

by Bonnie

만 30세, 한국나이로 32살.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들을 고려해 여러 가지 플랜들을 고민했고, 그에 대한 결론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한국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나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것이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그 순간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고 있기만 했는데, 어느새 내 인생에 그 시점이 찾아왔다. 하지만 막상 그 지점에 도달해 보니,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용기를 내기 쉽지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쌓아온 것들,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다 놓고 떠날 용기. 몇 달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서야 나는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내가 워홀을 결심한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정서적 독립'의 측면도 있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보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회사를 다니며 자취를 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효율적인 선택지는 아니었고 그렇게 나는 늘 가족들과 함께 살아왔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나는 아직 어린아이 같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다 보면 나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본가를 떠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내 인생에선 정말 나 혼자 오롯이 살아가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고, 아무도 모르는 낯선 땅에서 혼자 살아내는 경험이 나에게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서 0부터 시작하는 것.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앞으로 런던살이의 이야기들은 찬찬히 풀어볼 예정이다)


현재 나는 불안하고 막연한, 팍팍하게 흘러가는 이 상황 속에서 순간순간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흘러서,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이 시간을 곱씹으며 추억할 수 있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것을 알기에. 이 모든 시간들이 차곡히 쌓여 나의 경험치가 될 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