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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락교회 간다

예배도 드리고, (고)한경직 목사님도 만났다.

by 꿈꾸는 철이

7시 30분경 집에서 출발하여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여 을지로3가역에 내린 후 걸어서 영락교회에 갔다. 9시 10분경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 걸었다. 예배당 현관에 도착해서 내부를 둘러보았다. 전면으로는 예배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앉아 있는 1층 내부가 보였고, 우측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어디로 갈까 고민했으나, 이내 1층으로 방향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뒤쪽에는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앞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빈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먼저 기도를 하고 예배당 안을 둘러보았다. 내부가 십자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설교하는 단상 뒤쪽으로 찬양대가 위치하고 있고 좌, 우와 앞쪽으로 예배자들이 가득히 앉아있었다. 찬양대도 족히 100명은 넘어 보였다. 양쪽으로 여성, 가운데 남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예배당 전면 위쪽에 '북한선교주일'이라 쓰인 큼지막한 현수막이 붙어 있다.


주보를 보면서 찬송가를 찾아 놓고, 성경 말씀도 찾아서 읽고 쓰면서 예배를 준비했다. 웅장한 전주와 함께 예배가 시작된다. 예배는 예배의 부름, 송영, 찬송, 참회의 기도(사도신경),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기도문, 성시교독, 기도, 찬송, 성경봉독, 찬양대 찬양, 말씀 선포(어떻게 이기는가, 김운성 목사), 기도, 찬송, 봉헌, 성도의 교제, 축도, 후주 순으로 드렸다. 말씀의 주요 내용은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 함께 해야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하5:10) David became more and more powerful, because the LORD God Almighty was with him. 그렇다 다윗이 점점 더 강해진 것은 전지전능하신 주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나의 삶도 세상 속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지전능하신 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선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들린다. 노래가 들리는 쪽으로 걸었다. 큰 광장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 위에서 두 분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한 분은 노래를 부르고, 한 분은 아코디언을 연주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많은 사람들을 무대 쪽으로 끌어들였다. 주변에는 북한선교에 대한 홍보 게시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북한선교주일을 맞이하여 잘 준비된 행사로 보였다. 50주년 기념관이라는 건물앞쪽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그쪽으로 들어가 봤다. 북한선교를 위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티켓을 사서 음식을 사먹고, 가져가기도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먹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어서 올라오는 식욕을 꾹 눌렀다.


한국 최초 대형교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교회가 크고, 부지도 넓었다. 예배당, 선교관, 50주년 기념관, 봉사관, 한경직 목사 기념관 등 얼핏 보기에도 건물이 여러 동이었다. 내 눈길을 강하게 끄는 것은 단연 한경직 목사 기념관이었다. 한경직 목사 기념관 1층은 그가 머물던 사택을 보존하고 있으며, 2층은 주요한 행적 및 활동을 전시하고 있다. 3층은 도서관으로 한경직 목사 설교집과 저서가 있으며, 대부분은 성경과 기독교 관련 서적 등이 있었다. 지금 한경직 기념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경직 목사를 검색하다 보니 영락교회로 연결돼서 오게 됐다. 한경직 목사의 목회자로서 삶이 한국교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영원한 스승 한경직 목사라는 책을 보면서 그분의 신앙관, 국가관, 사회관을 알게 됐다.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내에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분을 만났다.


요즘은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들리곤 한다. 이 말은 과거에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했다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한국교회가 사람을 구제하고, 세상의 빛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전하고 살아오신 한경직 목사 같은 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이 1902년에 태어나 2000년 돌아가셨다. 목회자로 살면서 진실한 신앙인으로, 청빈한 삶으로, 솔선수범하는 리더로 살아왔음을 알게 됐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그 역할을 하며 살자고 늘 다짐하지만,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을 늘 질책하는 시간이기도 한다. 한경직 목사의 선교, 교육, 봉사의 교회관을 생각하면서 선한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다짐한다.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님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2024. 6. 23. 주일. 영락교회 예배 드린 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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