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멈춤도 필요하다.
유튜브를 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능동적 정보선택자가 됐다.
유튜브는.... 나의 가장 많은 시간을 빼앗아가는 영상매체였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5~6년 이상 잠깐의 여유만 있어도 내 눈과 귀는 유튜브 영상에 점령당했다.
나의 관심사는 경제, 건강, 문화, 여행, 어학, 종교 등 다양하다. 좋아하는 분야의 영상을 시청할 때 몰입하기 위해서는 광고가 불편했다.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보기 위해 유료인 프리미엄을 가입한 것도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 즈음이다. 중간에 카드 결제 등의 문제로 잠깐 해지된 적도 있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많이 배웠다. 주식투자를 4년 전에 유튜브에서 배워서 시작했다. 동영상 제작 및 편집도 유튜브에서 배웠고,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많은 다양한 영상을 통해 도움받고 실천하면서 유튜브 마니아가 됐다.
짬이 날 때, 쉴 때, 출퇴근할 때 등 시간이 나면 무의식적으로 유튜브를 켜서 보고 들어왔다. 보고 듣는 영상의 대부분은 유튜브에서 링크해 주는 영상 중에서 선택해서 들었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링크해 주니 편리하고 좋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수동적 정보소비자로 길들여져 갔다.
금년도 8월 중순 갑자기 유튜브를 보는데 광고가 나온다. 결제카드 문제로 프리미엄이 해지된 것이었다. 유튜브에서도 다시 프리미엄에 가입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다시 가입해야 되나 고민이 됐다. 몇 년간 거의 모든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내 삶이 유튜브에 구속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유튜브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더 나아가 유튜브를 끊기로 했다.
내게 필요한 영상이 아니면 시청하지 않게 됐다. 꼭 필요한 영상은 유튜브가 아닌 K-MOOC 등에서 찾아서 시청했다. 불필요한 영상이나 소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유튜브에서 읽어주는 책 대신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백팩에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고 있다. 지난주 주말에는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유튜브에서 듣던 영어는 기존에 공부하고 있던 영어앱을 이용해서 듣고 있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라디오앱을 통해서 듣는다.
유튜브를 끊은 지 두 달 정도 되어간다. 유튜브가 없는 일상.....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았다. 오히려 더 유익하고 알찬 하루하루를 쌓아 가고 있다. 수동적 정보소비자에서 능동적 정보선택자로 바뀌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해지되면서 유튜브를 멈췄더니 삶이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