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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01. 2024

부럽다 부러워!-3

상상에 빠진 동화 0485 원망의 늪!

3. 원망의 늪!




들판에서 거북이 <망망>을 만난 너구리 <탕탕>!

토끼 <흰둥이>와 달리기 경주를 시키려고 찾던 거북이었다.

<탕탕>의 간곡한 요청에도 <망망>은 토끼와 경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탕탕>도 집요하게 <망망>을 쫓아다니며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경주를 시키고 싶었다.


<망망>은 토끼를 찾아가기로 했다.

들판 친구들이 달리기 경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토끼풀이 무성한 들판 한가운데 <흰둥이>가 보였다.

<망망>은 빠른 걸음으로 달렸다.

달린다고 해서 번개처럼 빠른 건 아니었다.

움직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망망>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있었다.


"<흰둥아>!

일어나 봐."

들판에서 낮잠 자는 <흰둥이>를 <망망>이 깨웠다.


"거북아!

아니 <망망>아."

<흰둥이>는 눈을 비비며 앞에 서 있는 <망망>을 바라봤다.


"이거 먹어!"


"뭔 데?"


"수박이랑 참외야!"

<망망>이 보자기를 풀며 말하자


"어디서 난 거야?"

<흰둥이>는 궁금했다.


"동수!

수박밭에서 친구들이 준 거야."

하고 <망망>이 말하자


"남의 걸 훔치면 어떡해?"

하고 <흰둥이>가 묻자


"훔친 게 아니고 떨어진 걸 주워온 거야!"

<망망>은 조금 미안했다.

바닥에 떨어진 것도 먹을 수 있는데 선물로 주기에는 미안했다.


"정말이지?"


"그래!

두더지 <랑랑>과 들쥐 <또리>에게 물어봐!"


"알았어!"

<흰둥이>는 <망망>이 준 수박과 참외를 받았다.


"할 말이 있어!"

<망망>은 <흰둥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말했다.


"무슨 말!"

하고 <흰둥이>가 눈을 크게 뜨고 말하자


"토끼와 거북이 경주!"

하고 <망망>이 말하자


"경주!

나랑 경주하고 싶은 거야?"

하고 <흰둥이> 물었다.

너구리 <탕탕>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렇지 않아도 <흰둥이>도 <망망>을 만나 묻고 싶었었다.


"아니!

나는 경주하고 싶지 않아.

넌 달리기 잘하잖아.

나는 느리기 때문에 달리기 경주 같은 건 하지 않기로 했어."

하고 <망망>이 말하자


"그래!

거북이랑 달리기 한다는 것만으로 창피한 일이야.

다람쥐나 들쥐, 족제비나 노루랑 달리기 하면 모를까!"

하고 <흰둥이>는 느리게 걷는 거북이랑 달리기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말이야!

토끼를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거 알아.

그러니까

경주에 나가지 않는 거야.

들판 친구들은 거북이가 또 이길 거라고 말하지만 말이야.

나는 토끼를 절대로 이길 수 없어.

특히

<흰둥이> 너를 이길 수 없어."

하고 <망망>이가 말했다.


"들판 친구들은

거북이가 또 이길 거라고 하던 데?"

<흰둥이>는 들판 친구들 이야기에 자존심이 상했다.


"들판 친구들은

재미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겠지.

토끼나 거북이 중!

누군가를 바보로 만들고 싶은 거겠지."

하고 <흰둥이>가 말했다.


<흰둥이> 말이 맞았다.

들판 친구들은 누군가를 바보로 만들어 흉보고 놀리는 게 재미있었다.

<망망>은 <흰둥이>에게 경주를 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고마워!"

<흰둥이>는 <망망>이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니까!

앞으로 날 피하지 말았으면 해.

나는 친구가 필요해."

<망망>은 <흰둥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알았어!"

<흰둥이>도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다.


들판에 꽃들이 활짝 웃고 있었다.

<망망>과 <흰둥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들판 친구들도 조용히 지켜봤다.

앞으로 뛰어가던 <흰둥이>가 느린 <망망>을 기다렸다.


"토끼와 거북이가 같이 있어!"


"어디?"


"저기 봐봐!

들판을 둘이 걷고 있잖아."


"정말!

경주를 할 생각인가?"


"그건!

잘 모르겠어."

들판에 두더지 <랑랑>과 들쥐 <또리>는 신나게 놀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를 봤다.


"이번에는 토끼가 이길 거야!"

하고 <랑랑>이 말하자


"아니야!

토끼보다는 거북이가 또 이길 거야."

<또리>는 거북이가 이길 것 같았다.


"거북이가 다시는 경주하지 않는다고 했는 데!"

하고 <랑랑>이 말하자


"맞아!

그런데 토끼 아니 너구리 <탕탕>의 설득에 넘어갔을까."

들쥐 <또리>는 궁금했다.


"모르지!

너구리 꾀에 넘어가 거북이가 다시 경주를 하게 되었는지도."


"맞아!

둔갑술이 강한 너구리 녀석이 거북이를 설득한 것 같아."

두더지 <랑랑>은 너구리 <탕탕>의 설득에 거북이 <망망>이 넘어간 것 같아 보였다.


"설마!

경주할까?"

들쥐 <또리>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기대하지 않았다.


"토끼는 꼭 하고 싶을 거야!

거북이에게 진 할아버지 명예도 되찾아야 하니까."

<랑랑>의 말처럼 토끼들은 자존심이 상했다.


"맞아!

<흰둥이> 할아버지가 거북이에게 경주에서 졌어.

그 뒤로

들판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


"그래!

토끼들도 <흰둥이> 할아버지를 미워했잖아."

하고 <랑랑>이 말하자


"토끼가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잔 게 잘못이지!

누굴 원망하겠어.

스스로 원망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지.

욕심부리고 잘난 체하면 고통이 따르는 법이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야지.

거북이가 느리다고 흉보면 안 돼.

그들도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잖아.

들판 친구들은

바다에서는 거북이가 얼마나 빠른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우리 모두!

원망의 늪에 빠지지 말자."

들쥐 <또리>는 항상 긍정적이었다.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했다.

스스로 원망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맞아!

그러니까 이번 경주에서 토끼가 이길 게 뻔하잖아."

<랑랑>은 이번에는 토끼가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그럴 거야!

거북이도 토끼를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랑랑>과 <또리>는 많은 상상을 했다.

들판에서 놀던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생각하며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들판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학교 가던 어린이들이 개미집을 허물고 짓밟았다.

아카시아 나무 아래 있는 벌집을 허물고 불을 질렀다.

도망가다 벌에 쏘여 아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갈대밭에 거미줄을 크게 친 대왕거미는 말썽꾸러기 어린이들을 잡아먹겠다고 야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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